李 대통령, 초대 국무총리 김민석 지명…비서실장 강훈식·안보실장 위성락 발탁 총리·핵심 실장에 측근 인사 전면 배치…'안정적 국정운영' 포석 뉴시스 |
2025년 06월 04일(수) 1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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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장엔 외교부 출신의 미국통 위성락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낙점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정부 1기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시급한 민생 회복은 물론 경제성장과 국민 통합,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충직함과 능력을 고려해 발탁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에는 당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당선자와 호흡을 맞춰온 김 의원을 지명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이다. 2022년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친명계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당대표 재임 시 수석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의원의 지명은 당과 국회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직엔 경선 캠프를 이끈 강 의원이 발탁됐다. 강 실장은 1973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199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이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고 본선 선대위위에서는 종합상황실장으로 뛰었다.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강 실장은 지역구를 포기하고, 합류를 결심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의원은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가져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지명된 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주미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냈다. 미국통으로 도널트 트럼프 미국 정부를 상대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외교,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와 대통령실 핵심 실장을 측근 인사로 구성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란 준비기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사를 전면 배치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라며 "특히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했다.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은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국방 및 군사 분야 관련 자문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평생을 군에 헌신하며 투철한 국가관과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웠던 인사"라며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만들 적임자"라고 평했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강유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부터 대변인으로 합류해,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제된 언어와 정무감각까지 갖춰 대통령실과 언론, 국민을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