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저격수' 급성 심근경색 경험자, '혈액암' 위험 높다

"급성심근경색 장기 추적할 때
혈액암 발생 가능성 염두해야"

뉴시스
2025년 06월 09일(월) 10:50
[나이스데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 등으로 갑자기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급성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혈액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권성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윤석윤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21년 말까지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만3686명과 연령·성별을 맞춘 10만3686명의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를 9일 밝혔다.

분석 결과, 급성 심근경색을 경험한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혈액암 발생 위험이 1.49배 더 높았다. 다양한 혼란 변수들을 보정한 민감도 분석 및 표준화 발생비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권성순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과 혈액암은 주요 사망 원인이지만, 두 질병 간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연구를 진행했다”며 “연구 결과와 같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장기 추적할 때 혈액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윤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위험인자로 주목 받고 있는 ‘클론성 조혈증’은 혈액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혈액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연구에 도움을 주신 대한심장학회 심장종양학연구회에 감사 드린다”고 했다.

클론성 조혈증은 조혈모 세포에서 혈액암과 관련된 체세포 돌연변이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클론성 조혈증이 발견되면 혈액암 발병 위험도가 11∼1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심장학회저널'(JACC: CardioOncology)에 실렸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권성순 교수와 제1저자인 윤석윤 교수는 생물학연구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도 선정됐다. BRIC은 저널인용보고서(JCR) 기준, 피인용 지수 10 이상 또는 분야 상위 3% 이내의 세계적 학술지에 생명과학 관련 논문을 게재한 한국인 연구자를 매년 ‘한빛사’로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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