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라면 1개 2000원 진짜냐…물가 대책 보고하라" 李, 경제 관련 부처 실무진 모아 2차 비상경제점검TF 개최 이자형 기자 ljah9991@naver.com |
2025년 06월 09일(월) 1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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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2차 비상경제점검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다들 준비를 잘 해주셔서 아주 짧은 시간에 다시 2차 회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다.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아무래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 맥주나 라면 그런 부분이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어쨌든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했다.
김 차관은 "특히 걱정되는 부분은 계란과 닭고기"라며 "닭고기는 브라질 쪽에서 순살 치킨을 많이 수입하는데 그쪽에서 고병원성 AI(조류독감)가 발생해서 한두 달 안에 시차가 있긴 하지만 잘못 대응하면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이 없으니까"라며 다음 회의 전 물가 대책을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가 쓰는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그만큼 영향이 크다. 아주 귀한 일을 하는 분들이고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책임감도 각별히 한 번 가져주길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실·국·과장급 부처 실무진의 회의 참석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이 회의 할 때 담당 차관이나 실·국장이나 필요하면 과장들도 같이 대동해도 괜찮다. 가능하면 그렇게 해달라"며 "우리 장관님들이 다 알기가 어렵지 않나. 물어보면 갑자기 막 당황하고"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정부 참석자로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경제 분야 참모진이 자리 했다.
2차 회의가 열린 건 앞서 지난 5일 1차 회의 후 나흘 만이다. 이날 회의에선 3조8000억원 규모로 처리된 1차 추경 집행 현황을 점검하고, 2차 추경 편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이날 2차 추경 편성 규모와 재정 점검 현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첫 회의에서 한미 통상 현안을 확인하고 경기·민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추경을 위한 재정 여력과 추경이 가져올 즉각적인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해 묻고 적극적인 경기 진작 대응과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기재부는 올해 2차 추경 편성에 대한 부처간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이자형 기자 ljah99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