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의 가장 큰 이유는 '이것'…심리학자가 말하는 해결법
뉴시스
2025년 06월 10일(화) 10:54
[나이스데이] 부부 사이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말투와 태도'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8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관계학 전문 심리학자 마크 트래버스 박사는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실시했던 성인 1000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와 자신의 연구를 인용해 '부부가 가장 자주 갈등을 겪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트래버스 박사에 따르면 부부 간에 갈등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말투와 태도'에 있다. 대화 중 약간 높아진 목소리, 비꼬는 말투, 눈을 굴리는 행동 등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무시나 경멸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경멸'을 이혼 가능성을 높이는 강력한 신호로 꼽는다. 직접적인 비난 또는 감정적으로 벽을 쌓는 것보다 말투나 표정 속에 숨겨진 미묘한 감정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트래버스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반격하기보다는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기분이 나빠. 다시 말해줄래?"라고 말하면 상대에게 말투나 태도, 감정을 인식하고 바로잡을 기회를 줄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좋지 않은 말투와 태도를 보였다면 그 이면에 어떤 감정을 숨겼는지 돌아보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부부 갈등은 두 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가족이 관련되는 일도 많다. 배우자가 시댁이나 처가의 편을 들 때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교육 방식을 두고 다투는데, 이는 자신의 핵심적인 신념이 무시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선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기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편에 서줄 사람을 찾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트래버스 박사는 "당신은 내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이야. 우리 둘 다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며 서로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선을 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어떻게 서로를 지지해 줄지 미리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집안일도 부부 갈등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집안일 때문에 싸우는 것이 단순히 집안일 그 자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불균형한 가사 분담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보통 한 사람이 집안일을 대부분 떠맡게 되는데, 이 사람은 단순히 옷을 개고 요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약속 관리, 공과금 정리, 가족 모두의 안부까지 챙기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다. 그러나 이런 '보이지 않는 짐'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여기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이럴 땐 "당신이 이렇게 많은 걸 해주고 있는지 몰랐어.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고 트래버스 박사는 설명한다.

이후에는 함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역할을 다시 조정하고, 반드시 50:50은 아니더라도 서로 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분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부부는 대화 방식 자체를 두고도 갈등을 겪는다. 보통 부부가 대화 방식을 두고 싸울 때쯤이면, 원래의 문제는 이미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갈등의 초점이 '대화가 왜 이렇게 엉망이 됐는지'로 옮겨간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집안일 분담에 대한 불만이나 배우자 가족의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이야기할 때, 상대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거나 적대적으로 나오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 감정적으로 닫히거나 비난이 오가면 대화는 전혀 다른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트래버스 박사는 성공적인 부부들이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5초 규칙'을 소개했다.

미리 정한 단어나 문구로 "지금 우리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으니 잠깐 멈추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를 다시 시작할 때는 "당신이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하고 싶고, 당신도 나를 이해해 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10099241698
프린트 시간 : 2025년 06월 25일 22: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