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수습책 못 찾고 우왕좌왕하는 국힘…김용태 거취·개혁안 두고 논란

전날 의원총회 전격 취소 이후 일정 계획 없어
일주일째 당내 갈등 구도 부각…의원 간 견해차 지속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논의 공전할 듯

뉴시스
2025년 06월 12일(목) 11:37
[나이스데이]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수습책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원내지도부는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김 위원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 전까지 별도의 의원총회를 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원내지도부는 전날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 있고, 현재 원내지도부의 임기가 이번 주까지이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를 하는 게 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김 비대위원장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의원총회 취소라는 입장을 내면서 반발했다. 또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의 의총 개최 요구에 대해 "새 원내대표가 오면 그때 새롭게 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10일에는 김 비대위원장이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마찬가지로 총의를 모으지는 못했다. 나흘째 장외 설전을 이어가면서 당내 갈등 구도만 부각됐고 이에 대한 우려만 나왔다.

현재 김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개혁안에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당무 감사 등이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차기 지도부 체제 등을 두고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

큰 틀에서 보면 당 주류 의원들은 차기 원내대표가 키를 쥐고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차기 지도체제 등을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힘을 실으면서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는 16일 예정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러한 계파 구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인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등이 거론된다. 3선인 김성원·송석준·송언석·임이자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기현·나경원·조경태 의원 등 5선 이상 중진들을 중심으로 하는 추대론도 제기되지만 아직까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는 당 혼란 수습뿐 아니라 107석 소수 야당으로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특검법이 당내 의원들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계파 간 대결 구도보다는 건전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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