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G7 이어 나토 참석할 듯…"가는 게 좋지 않겠나"

당초 불참 무게 싣던 분위기서 최근 기류 변화
"불참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 줄 수 있어"

뉴시스
2025년 06월 13일(금) 11:12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나토 참석 여부에 대해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 외교라인 인선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G7에 이어 나토까지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그간 우세했다. 외교전을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촉박한 탓에 G7 참석 여부를 두고도 참모진 간 의견이 엇갈린 터였다. 대통령실도 나토 회의 불참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 실용외교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다자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해 한동안 정체됐던 정상 외교의 공백을 메우고 외교 위성을 재정립할 기회로 삼자는 기대가 나온다.

외교통으로 불리는 한 여권 중진 인사는 통화에서 "나토 참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걸려 있어 까다로운 문제다. G7보다 잘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IP4(인도·태평양 4개국)과 미국이 모두 만나는 자리인데 이 자리를 빠지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외교에 밝은 다른 여권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에서 나토 참석을 관례화해 놓은 탓에 이번 정부에서 안 간다면 외교 노선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눈에 띄게 줄 것"이라며 "불참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실용외교 기조로 정면 돌파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취임 초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와 긴장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나토 회의는 오는 24일부터 양일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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