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탈출 하려다 그만"…건강 위협하는 '여름 불청객들'

시원한 맥주 통풍 환자에겐 ‘독’
물놀이 후 토끼눈 ‘결막염’ 의심
고령이라면 ‘저혈압’ 특히 주의

뉴시스
2025년 06월 17일(화) 11:10
[나이스데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실내외 큰 온도차 등으로 관절질환, 통풍, 결막염, 저혈압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은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고 냉방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는 시기다. 에어컨 바람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만성 관절환자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실내에서 오랜 시간 냉풍을 쐬는 것은 피해야 하고 관절이 시릴 경우 긴 바지나 무릎담요 등으로 체온을 지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계곡이나 바다 등으로 놀러갈 땐 족저근막염이나 발목염좌에 유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외부 충격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

바닥이 얇고 발목을 잡아줄 수 없는 슬리퍼 형태의 신발 대신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발목에 부담을 덜어줄 운동화 형태의 신발을 착용하고, 발가락 스트레칭 등으로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맥주를 즐겨 찾기 쉽지만 통풍성 관절염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맥주는 퓨린(세포 구성 물질인 핵산의 일종) 함량이 높아 요산(퓨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찌꺼기) 농도를 높이는 데다 염증 물질을 증가시켜 관절에 염증을 유발시켜 엄지발가락·무릎·발목 등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맥은 통풍에 치명적이다. 치킨은 고단백 식품으로 퓨린 함유량이 높고, 맥주는 주류 중 효모에 포함된 퓨린의 농도가 가장 높아서다.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치맥을 자주 즐기면 요산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통풍을 부를 수 있다.

옥선명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40~50대 남성은 나이가 들며 콩팥 기능이 떨어져 요산 배출이 어려워지기에 더욱 위험하다"면서 "기존 통풍 이력이 있다면 맥주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놀이가 잦은 여름철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에도 노출되기 쉬워 각종 눈 질환에도 걸릴 수 있다. 특히 유행성 눈병인 결막염이 급증한다. 결막염은 여름철 사람들이 붐비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 갔다가 기존에 결막염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면 쉽게 걸린다.

결막염은 눈에 가려움, 이물감, 눈곱,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정이나 학교, 직장 내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옥 교수는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세균 감염이 동반된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혈압이 크게 낮아지면 현기증과 두통, 무기력증이 생길 수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덥고 습한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리기 위해 혈관을 팽창시키고 흐르는 땀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게 된다. 혈액도 양이 줄고 흐름이 약해지면서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고 고령자일수록 저혈압으로 실신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일 1~2.4L 정도의 물을 마시고, 누워 있다가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옥 교수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과 실내외 온도차 등으로 신체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주어 다양한 건강 상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면서 "특히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천식 등 만성병 환자들은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있어 더욱 취약해 지병이 악화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온 환경 피하기, 물은 규칙적으로 충분히 마시기,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등 간단하지만 기본적인 생활 습관 개선으로 건강하게 여름을 나길 바란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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