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현직 재선 출마에 국회의원·구청장 도전장[지방선거 D-1년] 대선 후 더불어민주당 여론 쏠림 현상 뉴시스 |
2025년 06월 18일(수) 1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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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 힘이 쏠리는 반면 국민의힘은 조직 정비와 출마 후보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사실상 제1야당인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공천하느냐도 관심사다.
18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강기정 현 시장의 재선 출마에 전·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강 시장의 경쟁자로는 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광산을)과 문인 북구청장이 유력하다. 여기에 이병훈 전 의원과 이형석 전 의원도 정치 구도를 관망하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강 시장은 국회의원 3선(17~19대)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 등 이력이 화려하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현역인 이용섭 시장을 꺾고 공천장을 받아낸 뒤 광주시청에 입성했다.
민선 8기 동안 인공지능(AI) 산업을 광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안착시켰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공약까지 받아내 힘을 얻고 있다.
2018년 광주시장 경선에서 강 시장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민형배 의원이 내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원조 '친명(친이재명)'에 국회의원 재선인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5선·전남도지사·총리·당 대표·대권 주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낙연 후보를 침몰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언론인 출신인 민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근무 경험과 민선 5·6기 광산구청장을 역임했다.
재선인 문인 북구청장도 체급을 올려 광주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기술 관료에서 광주시 행정부시장, 기초단체장까지 두루 섭렵한 문 청장은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 자치구 최초 6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 대통령상 7회, 국무총리상 10회 등 738회에 걸친 수상 실적이 문 청장의 행정력을 대변한다.
문 청장은 지난해 말 탄핵정국에서도 이재명 당 대표와 코드를 맞춰 SNS와 플래카드 등으로 내란세력 척결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병훈·이형석 전 국회의원도 정치 흐름을 관망하며 광주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병훈 전 의원은 광양군수,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형석 전 의원은 광주시의회 의장, 대통령실 비서관, 민주당 최고위원,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경선의 변수는 공천 방식이다. 8월 전당대회 후 새로운 당 대표 체제에서 공천 방식이 결정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21대 대선 투표율과 득표율을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키로 했다.
특히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지역 경선은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권리당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선 후 지방선거까지 1년이 남아 있어 새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중간평가 민심이 형성될지 여부가 정치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로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받은 국민의힘은 불모지 광주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광주시장 후보를 공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이 자신이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주 정치권에서 제1야당인 조국혁신당의 공천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다.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득표율이 민주당을 앞선데다 올해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따돌리고 최초 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민주당 공천 갈등이나 민주당 독점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 등 다양한 정치 상황에 따라 조국혁신당이 대체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진보당에서는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이, 민주노동당에서는 강은미 광주시당위원장이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주업 위원장은 "진보당 상황으로 보면 당선 목적보다는 출마로 당의 존재감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미 위원장은 "아직 광주시장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고, 당 내 경선을 해야 하겠지만 출마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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