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면역력도 '헉헉'…대상포진, 그 틈을 노린다 무더워진 여름 면역력 저하…대상포진 환자 증가 뉴시스 |
2025년 06월 19일(목) 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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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는 약 75만 명으로 대상포진 평생 유병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은 체내 비정상적인 세포를 제거하는 세포 매개 면역이 저하돼 젊은 연령층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률이 8~10배 가량 높아진다. 50세 이상의 경우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비율은 65%에 달했다.
김형석 미래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7~8월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차단술 등 치료가 빠르게 진행돼야 하며 면역 저하자는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통증의 원인이 대상포진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상포진을 감기나 다른 피부질환 혹은 증상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초기에 감기 증세처럼 시작해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하기도 한다"며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의 발진과 통증은 완치되거나 호전되지만, 60세 이상은 40%, 70세 이상은 50% 정도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의 병변이 호전된 이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피부의 발진이나 통증이 심한 환자, 안면부에 마비와 통증이 온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됐던 환자, 여성과 60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한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발병 초기에 신경손상을 막고 신경의 재생을 도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일단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면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만 한다.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나 다른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 증상이 지속돼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초기 감염이 확장되지 않게 하고 감염 기간을 단축시키는 약물 치료와 신경차단요법을 병행하는 등 부담이 적은 것부터 행해진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 투여와 함께 통증을 완화하는 경막외신경차단을 시행하게 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고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해 면역력 저하를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반신욕, 충분한 수분 섭취, 숙면, 햇볕 쬐기를 통한 비타민D 보충 등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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