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벌 쏘임' 급증…"벌독 아나필락시스 생명도 위협"

여름철 벌활동 왕성…벌쏘임 사고 증가
심하면 중증 알레르기 반응…생명 위협
천식·비염 등 있으면 철저히 관리해야

뉴시스
2025년 06월 24일(화) 11:20
[나이스데이]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가 크게 늘어난다. 벌에 쏘인 후 심한 경우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리포트'에 따르면 벌에 쏘인 직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혈압 저하,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는 벌쏘임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로, 예방과 대비가 필수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기관지 근육에 경련과 수축을 일으켜 호흡 곤란과 천명(기관지가 좁아져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호흡음),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나고,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목의 중앙부에 위치한 후두 부위에 심한 혈관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다. 벌독에 민감한 벌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일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학회는 "벌독 아나필락시스는 갑작스럽고 치명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인지와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아나필락시스 시 사망 위험이 높아져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벌에 쏘인 후 쏘인 부위 외에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의 전신 반응이 있었던 경우 벌독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이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혈액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와 혈압이 떨어지고 몸이 붓는 등 부작용이 심해진다.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쇼크사할 수도 있다.

학회는 벌독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위험도를 평가받고, 필요하면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응급 치료제다. 학회는 "자가주사기 사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사용기한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관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또 벌 쏘임이 빈번한 4월~11월에는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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