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조 단위 청사진에 李 "금고 관리 무안에" 광주시 "1조 원대 지원사업" 전남, 3조원대 비전 李 "실현가능성 중요…무안이 금고 관리하면 돼" 뉴시스

2025년 06월 26일(목) 11:12

[나이스데이] 광주 민간·군 공항 전남 무안 이전이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주관사업으로 격상되면서 이전지와 주변 개발에 대해 어떠한 인센티브가 주어질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전 지역이 천지개벽할 수준의 조(兆) 단위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선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실현가능한 지원에 무게를 두고 '개발사업 금고 관리를 무안군에 주면 상당 부분 불신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험에 기반한 훈수까지 뒀다.

25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 따르면 광주시는 기존 광주 군공항 부지를 개발해 지원키로 한 4508억원에 시가 자체적으로 5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총 1조 원을 군공항을 유치하는 전남 지자체에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경북통합공항 1.5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정부 융자를 받아 자체 재원을 마련하고, 별도의 지역개발 사업 등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을진입로 정비, 근린공원, 국제학교, 복지건강타운, 복합문화센터, 보건의료시설, 태양광발전단지는 기본이고 공공기관 이전과 해당 지역 농수축산물을 우선 구매와 전용판매장 설치, 공공주택 등을 포함한 신도시 조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남에서는 전남연구원 분석결과를 토대로 국비 1조983억 원, 도비 8409억 원, 군비 5083억 원, 민자 5601억 원 등 총 3조 원을 투입, '20만 스마트공항도시'를 건설하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에너지·반도체·데이터 등 첨단산업 거점화 ▲인공지능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글로벌 명품 관광도시 ▲육·해·공 광역 SOC 확충 ▲살기 좋은 전남 1번 도시 무안 건설 등이다.

특히, 공항 경유 고속철도를 허브로 통합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IT 접목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4300억 원을 들여 에어로 첨단도시를 구축하는 동시에 1800억 원을 투입해 항공 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 RE100 특화단지(2000억), 최첨단 화합물 반도체산업 생태계(1000억), K-푸드 융복합산단 조성(1661억)에 나서고, 무안권 330㏊에 1조3400억 원을 들여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농산업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나왔다. 국도 77호선 현경 송정∼마산 4차로 확장(8㎞, 1232억), 영산강 강변도로 개설 등도 개발사업의 한 축으로 제안됐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계기로 5조7700억 원을 투입해 무안공항∼나주 혁신도시∼순천·광양 등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을 잇는 120㎞ 길이의 가칭 '전남 중부내륙고속도로' 신설(4차로)에 대한 제안도 서남권 발전구상의 하나로 제시됐다.

이같은 청사진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광주시장 등에게 지원금 조달 방식 등을 물은 뒤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 사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뒤 "가장 큰 문제인 지자체간 불신 해소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직접 6자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6자는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로, 주민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군공항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일부를 지자체가 부담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무안은 피해를 입지만 전남 입장에서는 국가시설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전남도 조금 책임져 달라"고 말했다.

특히, 부지 개발과 관련해 "담보 방법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정부 당국자 입장이 바뀌면 또 마음이 바뀔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니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할 때 우선처분취득권을 무안군이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경험을 언급한 뒤 "무안군이 사업자로 직접 참여하면 제일 확실하지 않겠느냐"며 "금고관리를 무안군에 맡기면 불신이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