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안 좋다던 이 '기름'…알고 보니 심장병, 당뇨 예방?
뉴시스
2025년 06월 27일(금) 11:04
[나이스데이]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 씨앗 기름(종자유)이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씨앗 기름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결과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는 씨앗 기름에 풍부하게 함유된 리놀레산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리놀레산은 오메가-6 지방산으로,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참기름 등 식물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에 함유돼 있다.

연구를 이끈 케빈 C 마키 인디애나대 블루밍턴 공중보건대학원 부교수는 "최근 씨앗 기름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씨앗 기름이 염증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도 있다"라며 "그러나 189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혈중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관련 지표를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 수치가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다"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894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혈장 내 리놀레산 수치와 염증,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혈장 내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위험 요인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연구 참가자들은 포도당과 인슐린 수치, 인슐린 저항성의 바이오마커(단백질,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 HOMA-IR 수치가 모두 낮았다. 이는 씨앗 기름 섭취가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기존 연구가 식단 기록이나 설문지 등 참가자들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연구 방법을 택한 것과 달리, 마키 교수 연구진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직접 참가자들의 혈중 리놀레산 수치를 측정했다. 마키 교수는 "객관적인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리놀레산 섭취량과 심혈관, 당뇨 등 건강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혈당 대사 지표와 염증 관련 바이오마커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염증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았고, 심혈관 질환, 당뇨병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영양치료사 캐리 비슨은 "씨앗 기름은 일반적으로 포화 지방 함량이 낮아서 객관적으로 건강하다"라며 "씨앗 기름의 오메가-6 함량이 높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오메가-6 수치와 각종 질환 사이 상관관계는 아직 입증된 바 없다"라고 전했다.

비슨은 "다만, 씨앗 기름이 이미 가공식품, 샐러드드레싱, 배달 식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주방에서 다양한 기름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식단을 통해 다양한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또 요리할 때 식물성 기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코코넛 기름이나 올리브기름 등을 함께 사용하면 좋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10395389091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01일 15: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