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경쟁 시동…발걸음 빨라지는 후보들

내달 1위 전국위서 새 비대위원장 임명할 듯
송언석 겸임에 무게…두 달간 '관리형 비대위' 체제
당권 후보군에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 등 거론

뉴시스
2025년 06월 27일(금) 11:34
[나이스데이] 국민의힘은 오는 8월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도부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다음 달 1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 등을 의결할 계획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종료되고, 다른 비대위원들은 모두 사퇴한 바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 당을 이끄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된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 당을 맡을 비대위원장을 찾기가 쉽지 않고, 비대위원 인선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음주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당권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새 당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흔들리는 당 분위기를 다잡고 쇄신을 주도해야 할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군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초·재선급 인물로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장동혁 의원 등도 거론된다.

김 전 후보는 대선 이후 당 안팎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직 의원 40여명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는 김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김 전 후보는 오찬을 마친 뒤 전당대회 출마 의향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외교·안보 노선,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송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김상훈·박덕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전국을 돌면서 '민심 투어'를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 18일과 25일에는 각각 대구와 부산을 찾은 바 있다. 이날은 인천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날 예정이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윤영하 소령 추모식에 참석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버스킹도 진행한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공개 행보를 자제하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출마 여부를 두고 찬반이 나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선거 이후 불출마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시 구(舊) 주류의 지원을 받은 송 원내대표가 친한계 후보로 분류됐던 김성원 의원에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는 안 의원과 한 전 대표 측에서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 단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에 불과하다"며 "당을 근본부터 개혁하려면 권한과 책임이 명확한 단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10396316296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07일 18:5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