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막판 협의…여, 일방 처리 할 듯

민주당, 국회의장에 27일 본회의 개의 요구…국힘, 오전 의장 면담
국힘, 예결·법사위원장 요구…민주당은 한병도·이춘석 내정

뉴시스
2025년 06월 27일(금) 11:35
[나이스데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교착되면서 민주당이 27일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6월 임시회 회기(7월4일) 내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소속 의원을 내정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이날 본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여야간 협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회의 개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26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에게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해 각각 27일과 30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 의장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요청드렸고 내일 아침 결정해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도 26일까지 양당이 예결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예결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5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본회의 일정 등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뀐 만큼 국회 예결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대신 통상 여당이 위원장을 맡아왔던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외교통일위·정보위·국방위) 위원장을 내려놓겠다고 역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절대 불가'로 맞섰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예결위원장에 3선의 한병도 의원, 법사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개의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정할 것도 요청했다. 이번에 내정된 상임위원장 후보자들은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단독으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우 의장을 찾아가 입장을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와 26일 오찬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우 의장이 중재를 위해 마련한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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