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여파"…미국산 옥수수 수입 100배 늘었다 배추·파 등 신선품 수입 ↑…국내산 가격 상승 영향 뉴시스 |
2025년 06월 30일(월) 1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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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수입식품 통계를 통해 지난 한 해 국내로 수입된 식품 등이 164개국가에서 84만 6000여건, 1938만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357억 달러(약 48조 5270억원) 상당이다.
이는 전년 대비 수입건수는 6.8%, 중량은 5.4%, 금액은 2.7% 증가한 규모다. 통계에 포함된 수입식품은 농·임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기구 및 용기·포장 등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식품 등을 수입한 국가 가운데 상위 3개국은 중에서 주요 농산물 수입국인 미국은 수입 증가량이 31.2%로 289만 6000 톤에서 380만톤으로 늘었다. 이어 중국은 330만 5000톤에서 361만 5000톤으로, 호주는 268만 톤에서 278만 톤우로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밀, 대두, 옥수수는 수입량이 모두 10% 이상 증가했는데, 그 중 옥수수의 수입 증가량이 전년 4만 1000톤에서 작년에 48만톤으로 전년 대비 1070.7% 증가했다. 이는 국제정세 변동과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주요 옥수수 수입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에서의 수입량이 각각 전년 대비 16.0%, 71.3% 감소하면서 미국산 옥수수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입식품의 약 60%를 차지하는 농·임·축·수산물의 수입량은 1171만 톤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농·임산물 수입량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해 전체 식품 수입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 중 밀과 옥수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신선 농산물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24만 톤 가량 수입됐다. 식약처는 "배추, 파, 당근 등 국내 신선 농산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축산물은 3년 연속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으로 많이 수입됐다. 특히 지난해에 돼지고기(부산물 포함)의 수입량이 10.8% 증가했다. 이 중 스페인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반면, 독일 4600.0%, 브라질 91.7%, 미국 1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지 생산량 증가와 가격 하락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산물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입량이 감소했다. 수산물 수입 상위 품목인 냉동명태, 냉동고등어의 수입량이 각각 0.7%, 14.6% 감소했다. 반면 염장 해파리와 건조김은 각각 작년 대비 183.3%, 194.1% 증가했다.
특히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와 페루산 냉동오징어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각각 7.3%, 63.3%감소했는데 이는 해수온도 변화로 인한 현지 생산량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의 수입량은 665만 톤(전체 수입량의 34.3%)으로 전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매년 수입량이 늘어나는 김치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31만 2000 톤이 수입돼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99.9%)에서 수입됐다.
지난 수년간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던 건강기능식품은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4.2% 감소한 2만 3000 톤이 수입됐다. 주로 복합영양소 제품, 개별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영양소·기능성 복합제품 등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식품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신고된 수입식품 등에 대한 검사결과 68개국의 292개 품목, 1454건(0.17%), 7,352톤(0.04%)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국가별로 중국, 베트남, 미국, 태국, 인도 순으로 부적합이 많이 발생했으며, 이들 5개 국가의 부적합은 940건으로 전체 부적합 건수의 64.6%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폴리프로필렌(기구 또는 용기·포장), 과자, 과·채가공품, 캔디류, 금속제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은 감소한 반면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수입식품 통계 자료 제공으로 식품 산업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수입식품 전 과정에 걸친 안전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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