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둔 국민의힘…단일지도체제 우세 속 집단지도체제 목소리도

전당대회 앞두고 단일 vs 집단 지도체제 전환 논의
송언석 "현시점에서 이야기하지 부적절" 선 그어
안철수 "명분 좋은 자리 나눠 먹기로 전락할 것"
김재섭 "동상이몽…제도 자체에는 동의하는 편"

뉴시스
2025년 07월 02일(수) 11:38
[나이스데이]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지도체제 전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당 지도부는 현재의 단일지도체제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집단지도체제가 더 나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안을 의결하고 같은날 상임전국위를 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을 의결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를 완료하는 것으로써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8월 전당대회'가 유력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당내에서 지도체제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지도부는 지도체제 전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를 누가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최소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현시점에서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점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당장 도입할 수도 없고 전당대회가 한 달 반에서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지금 지도부 체제를 바꿔서 한다는 것은 여당하고 정부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당력의 결집을 방해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적절치 않다"며 "누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유력 당권주자들도 집단지도체제 전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단지도체제에서는 계파 간 밥그릇 싸움, 진영 간 내홍,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협의와 조율이라는 미명하에 시간만 허비하고 혁신은 실종되며 당은 다시 분열의 늪에 빠질 것이다. 명분 좋은 자리 나눠 먹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 전 대표 측에서도 집단지도체제론은 당내 구(舊)주류 기득권 세력이 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목적에서 꺼내 든 카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집단지도체제가 계속 언급되는 것은 장점에 주목하는 당내 여론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섭 의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약간의 동상이몽이 있는 것 같다"며 "소위 '친한'이든 '친윤'이든 어떤 사람이 당권을 갖든지 한 사람의 당 대표가 당을 좌지우지하게 할 수 없다는 당내 갈등이 투영됐고, 당 대표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의원과 출마하고 싶은 인사들이 2~3등 정도면 당대표에 준하는 권한과 권력을 갖고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여러 가지 동상이몽으로 지금 집단지도체제 논의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집단지도체제가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했다"며 "정치적 맥락은 분명히 눈에 보이지만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는 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집단지도체제가 현재의 당내 갈등 상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당 대표 (단일지도) 체제라고 하더라도 딱히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은 지도부의 면면에 무게감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는 집단지도체제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때) 우리 당의 문제는 하나의 목소리에 다 묻히는 게 문제였다"며 "지금은 오히려 이견을 분출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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