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충격+정국혼란 속 외국인 등 돌렸다…상반기 외투 전년比 14.6%↓ 공장 신·증설 '그린필드' 4.5% 감소…M&A 44.6% 급락 뉴시스 |
2025년 07월 03일(목) 1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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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든 131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비롯해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외국인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장·사업장을 신·증설해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10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지분 인수나 합병을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 투자는 21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44.6%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투자신고가 22억4000만 달러로 14.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투자를 끌어올렸다.
미국도 유통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20.2% 증가한 3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이 21억6000만 달러(-25.4%), 중국은 18억2000만 달러(-39.0%)로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년 전보다 34.5% 줄어든 53억3000만 달러, 서비스업의 경우 같은 기간 10.6% 증가한 70억9000만 달러였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투자의 미국 쏠림현상과 1분기 국내 설비투자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기⸱전자 업종이 14억 달러, 기계장비·의료정밀은 2억6000만 달러로 각각 61.6%, 77.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한국 시장진출의 목적으로 유통에서 13억2000만 달러(73.3%), 정보통신에서 10억9000만 달러(9.4%) 투자신고가 있었다.
도착금액은 7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양호한 투자신고 실적(345억7000만 달러, 5.7%)을 바탕으로 기존에 투자 신고된 건들의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데이터 센터, 대형마트 등 서비스업 영위 사업장의 투자 유입 확대에 따라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5억 달러를 달성했다. M&A 자금 도착도 1년 전 대비 0.2% 증가한 27억9000만 달러였다.
미국발 투자는 관세 영향이 적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자금이 도착해 32.9% 증가한 1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EU(19억7000만 달러, -29.0%), 일본(3억9000만 달러, -59.8%), 중국(1억2000만 달러, -48.6%)의 투자자금 도착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15억1000만 달러로 54.1%나 대폭 감소했다. 전기·전자(5억7000만 달러, -46.4%), 기계장비·의료정밀(2억1000만 달러, -57.8%) 등 상반기 투자신고가 감소된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도착이 저조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 집행이 보류된 것으로 보았다.
반면 서비스업은 상반기 대형 M&A 건으로 금융·보험(30억5000만 달러, 39.3%) 분야 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5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0% 증가한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 속에서 상반기 실적만으로는 올 한해 외국인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신정부 출범·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돼 '상저하고(上底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