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월 중순 전대할 듯…몸푸는 당권주자들 '개혁' 강조

김문수, 국회 찾아 "혁신 굉장히 어려운 것"
나경원, 7일간 국회 농성 마치며 "당 변화 필요"
안철수, 혁신위원장 맡아…한동훈은 고심 중

뉴시스
2025년 07월 05일(토) 13:41
[나이스데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앞다퉈 '당 개혁'을 외치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아직 없지만 각자 몸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8월 중순 전당대회 개최를 초안으로 잡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검토 중이다. 최종 일정은 선관위 출범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 패배를 겪으며 재창당 수준의 변화·혁신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보수 진영 전체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당권주자들도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전 후보는 지난 4일 국회를 찾아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혁신위원장을 해봤는데, 혁신이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7일간 진행했다. 그는 농성을 마치는 소회를 밝히면서 당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이 무기력하게 쳐다만 보는 그런 형국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농성을 결심하게 됐다"며 "여당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 출마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중이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가 안 나올 가능성을 몇 퍼센트로 보느냐'는 질문에 "80%"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이 지금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원내에서 저항하면서 갈등이 계속 유발될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재선인 장동혁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쇄신과 세대 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젊고 비영남권 의원이라는 점에서 장 의원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경쟁 구도에서 빠지는 모습이다. 당대표에 도전하기보다는 혁신위원회를 이끄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임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 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적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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