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1VERSE)·비보이즈, 탈북민 아이돌 탄생…K팝 다양성 확장 뉴시스 |
2025년 07월 08일(화)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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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가요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데뷔 앨범 '더 퍼스트 버스(THE 1ST VERSE)'를 발매하는 5인조 다국적 보이그룹 '유니버스(1VERSE)'엔 탈북민 출신 혁(HYUK·메인 래퍼)과 석(SEOK·보컬)이 포함됐다.
여기에 라오스 태국계 미국인 네이슨(NATHAN·보컬), 중국계 미국인 케니(KENNY·보컬), 일본인 아이토(AITO·메인 댄서)가 가세한 5인의 다국적 연합 그룹이다.
앞서 탈북민이 멤버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BBC,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니케이(NIKKEI) 등 주요 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특히 북한 접경 지역에 살아 밀수된 CD, USB, SD카드 등을 통해 K팝을 접할 수 있었던 석(2018년 탈북), 가난한 청소년을 가리키는 꽃제비 출신인 혁(2013년 탈북)이 K팝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작년 BBC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유니버스는 지난 4일 선공개 디지털 싱글 '멀티버스(Multiverse)'를 발매하며 활동을 앞두고 예열했다. '멀티버스'는 팀명에 담긴 의미처럼 "혼자는 하나의 구절일 뿐이지만, 함께하면 노래가 된다"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혁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그는 K팝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 일본 유닛 '미사모'의 앨범 '마스터피스(Masterpiece)'의 수록곡인 '마시멜로(Marshmallow)'를 작곡하며 이미 음악 실력을 입증했다. 아이토가 전체 안무를 구성했다.
'멀티버스'엔 이외에도 탁터안(dr.ahn), 시크릿 위폰(Secret Weapon)' 등 다수의 K팝 그룹의 곡들 작업에 참여한 작곡가들이 프로듀싱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유니버스 소속사 씽잉비틀(Singing Beetle)의 수장인 조미쉘 대표(Michelle Cho) 또한 하버드대 출신으로 SM엔터테인먼트 A&R을 거쳤다. 커리어 누적 앨범 판매량 8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전문 프로듀서다. 글로벌 음악 인재들을 발굴하며 오바마 재단 아시아-태평양 리더로도 선정됐다.
특히 조 대표는 일찌감치 유니버스처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그룹 제작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는 2023년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뮤직 페어 '뮤콘 2023'에 참여했을 당시 국내 언론과 만나 "다양한 사람들의 정체성이 박스에 갇히는 게 아니라, 그걸 다 존중할 수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친구들이 모인 새로운 모양의 색다른 K팝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저희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중반쯤에 좀 소개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예고했는데, 그 때 당시 유니버스 밑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데뷔한 6인조 신인 보이그룹 '비보이즈(BE BOYS)' 멤버인 김학성도 탈북민 출신이다.
학성은 작년 5월 KBS 2TV 아이돌 오디션 예능물 '메이크 메이트 원(MAKEMATE1)' 출연 당시 자신의 키워드를 '탈북'으로 내세웠다.
그는 "제가 한국으로 왔을 때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지?라는 걱정이 제일 컸다. 근데 TV를 진짜 많이 봤다. TV 속에 아이돌이 멋있어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학성은 이 오디션의 최종 데뷔 멤버엔 뽑히지 못했지만 비보이즈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최근 K팝은 탈북민뿐 아니라 '저스트비' 배인, '캣츠아이' 라라·메간 등 성소수자 멤버들을 품는 등 다양성을 존중하며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이다.
K팝 관계자는 "K팝 아이돌 음악은 태생과 확산은 국내외 소수자들의 연대가 바탕이 됐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며 큰 산업이 됐지만, 본질적 속성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다양성에 대한 유연함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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