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로즈 유어 아이즈, 오디션을 뛰어넘은 소년들

두 번째 미니 앨범 '스노이 서머' 발매
'문학 소년' 콘셉트 벗고 위트와 재치 더해
이해인 지원사격…더블 타이틀곡 첫 도전
"'프로젝트7' 통해 데뷔했지만 뛰어넘고파"

뉴시스
2025년 07월 09일(수) 11:10
[나이스데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하는 K팝 그룹들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도 그중 하나다. JTBC '프로젝트7'를 통해 결성된 이들은 지난 4월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데뷔 9일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고, 서울 등 아시아 5개 지역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개최하는 성과를 냈다.

중소 기획사 신인 그룹의 이례적 행보에 대중은 이들에게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리고 어느덧 데뷔 3개월차. 그 사이 더 성장한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한층 단단해졌다. 9일 발매하는 두 번째 미니 앨범 '스노이 서머'(Snowy Summer)가 이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데뷔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팬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이번 앨범으로 많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좀 더 퀄리티 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새 미니 앨범 '스노이 서머'는 예상치 못한 이유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지 못한 일곱 소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음반이다. 더블 타이틀곡 '스노이 서머'와 '페인트 캔디'(Paint Candy)를 비롯해 'ㅠ'(You), '왼손에는 버블티' 등 네 곡이 수록됐다.

'스노이 서머'는 몽환적인 비트와 따뜻한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 알앤비(R&B) 곡이다. 뜨거운 여름과 하얀 눈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통해 특별한 순간을 표현했다. 리더 전민욱(25)은 "앨범 콘셉트 자체가 7월의 크리스마스"라며 "많은 분들이 색다른 서머송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페인트 캔디'는 어린 시절 먹었던 사탕을 소재로 한 뉴잭스윙 곡이다. 마징시앙(21)은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몸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며 "리듬 자체가 너무 좋고, 안무도 좋다. 랩 파트에서 저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거 같다"고 소개했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 콘셉트부터 뮤직비디오까지 다방면에 의견을 개진하며 팀의 정체성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데뷔 앨범을 총괄했던 프로듀서 이해인이 이번에도 힘을 실었다. "PD님이 앨범 기획안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실제로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파티 장면이나 수치를 읽는 장면이 모두 멤버들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예요" (장여준·19)

김성민(19)은 "평소 헤메스(헤어·메이크업·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서 도전하고 싶은 헤어나 스타일링을 기획안에 담아봤는데, 이번 콘셉트과 다른 느낌이라서 채택이 안 됐다. 아쉽지만 다음 콘셉트 때 도전을 해볼 생각이라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웃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답게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지난 3개월은 화려했다. 팀이 꾸려진 지 일주일 만에 골드디스크어워즈 무대에 올라 국내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무대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35만회를 기록했다. 데뷔 앨범 '이터널티'(ETERNALT)는 초동 판매량 31만장을 달성하며 역대 보이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장여준은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서 몰래카메라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며 "트로피를 받았을 때 현실감이 없었던 거 같다. 영광스러움과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데뷔를 오랫동안 꿈꾸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지인분들이 저만큼 간절했다"며 "데뷔하고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활동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행복해할 때 거기서 오는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켄신(17)도 "일본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늘 응원해주고, 저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적도 언어도 다른 이들의 중심에는 늘 '대화'가 있다.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고, 어떤 결정이든 함께 논의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뢰와 애정은 팀워크라는 이름으로 힘을 발휘한다. 송승호(17)는 "서로 불만이 있었던 거나 고치면 좋겠다는 것들을 서로 얘기하고 그런 얘기를 통해서 팀워크를 쌓아간다"고 전했다.

장여준은 "같은 목표를 보고 같이 달리는 동반자들이기 때문에 서로 솔직하게 지내는 편"이라며 "아이돌로서 팬분들에게 에너지와 사랑을 드리는 목적 하나에 꿈을 갖고 모인 멤버들이라 크게 트러블 없이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계산하는 게 없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여럿이지만 '프로젝트7'는 그 첫 번째다. 2개월 동안 이어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답을 찾았고 그 과정은 데뷔라는 꿈이 됐다. 그래서 '프로젝트7'는 이들에게 뗄 수 없는 존재이자 동시에 넘고 싶은 목표가 됐다.

"'프로젝트7'이라는 방송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게, 완전히 새로운 그룹이 탄생하기를 원했고, PD님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1등부터 7등까지 모여서 만들어진 팀이 아닌 다양한 매력을 가진 클로즈 유어 아이즈로 보이고 싶은 게 저희의 의도입니다. 그런 모습들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민욱)


모든 신인 그룹들이 그러하듯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다. 이번 앨범으로 음악 방송 1위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꿈도 더했다. 막내 서경배(16)는 "1집 때 '문학소년'이라는 컨셉트에 어색한 감이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자신 있다. 저의 모습을 더 잘 펼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인터뷰에서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게 최종 목표를 물었다. "팬들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이었는데 팬분들이 '데뷔 후 많이 성장했다'는 말씀을 해주세요. 저한테 좋은 말인 것 같아요. 팬분들에게 보탬이, 그리고 삶의 희망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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