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10개 만들기' 학교 갈 수 있어" 중 47%가 "그 지역서 취업은 안해"

종로학원, 수험생 등 666명 대상 설문조사
진학 의향 45.7%…교육·취업 환경 기대 커
41.1%는 입시경쟁 완화 효과에 동의 안해
"기업 연계 없으면 지역 거주 기대 어려워"

뉴시스
2025년 07월 09일(수) 11:14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 공약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교육계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수험생 4명 이상이 해당 대학에 진학 의사는 있지만, 그 중 절반 가까이가 해당 지역에 정주하는 데에는 거부감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뉴시스가 종로학원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대 및 지역거점국립대 진학 관련 수험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수험생 및 학부모 666명이 참여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시행되면 해당 대학에 진학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45.7%가 그렇다, 28.6%가 아니다, 25.7%가 보통을 선택했다.

진학할 의사가 있는 경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38.5%가 양질의 수업과 연구 등 교육 환경이 우수할 것 같아서, 23.5%가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 19.6%가 명문 대학 타이틀, 13.9%가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학생 지원이 강화될 것 같아서, 4.6%가 기타를 골랐다.

기타 의견으로는 '서울대 타이틀에 허들은 낮을 것 같다', '대학 서열을 없애는 첫 걸음', '저렴한 학비와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대' 등의 답변이 있었다.

진학할 의사가 없는 응답자의 경우 절반이 넘는 55%가 지방으로 가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고 25.9%는 거점 국립대 경쟁력 향상이 불확실해서, 12.7%가 다른 대학에 가고 싶어서, 1.2%는 입결(입학시험 결과) 점수가 높아질 것 같아서였고 5.2%는 기타 의견을 제시했다.

기타 의견으로 '서울대 10개가 되더라도 그 안에서 급 나누기가 반복될 것 같다', '본가와 멀리 떨어져 살 생각이 없다', '서울대가 10개가 되면 지금의 서울대와 가치가 다를 것'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지역거점국립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한 이들 중 해당 지역에서 취업 및 정착까지 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47%가 동의하지 않았고 26.3%만 동의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늘어날 예산을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34.7%가 교수진, 기자재 등 교육 여건 개선, 31.6%가 장학금, 기숙사 등 학생 지원 확대, 31.2%가 산학 협력 등 취업 연계 활동 투자를 선택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입시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항목에는 41.1%가 동의하지 않았고 32.4%가 동의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상위권 대학이 추가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실제로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시행되면 특히 지방권에서는 상당한 지원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 내에서 특정 기업 등과 연계되는 시스템이 없을 경우 졸업 후 지역 내 거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입시 경쟁 완화도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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