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공천개입 의혹' 관련 윤상현 의원 압수수색 종료

윤상현, 보궐 선거 당시 공관위원장
특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압수수색

뉴시스
2025년 07월 09일(수) 11:56
[나이스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특검)가 8시간가량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8일 윤 의원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상민 전 검사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에 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은 이날 낮 12시께부터 오후 8시38분까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무실 내부에서는 PC 등의 포렌식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은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며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혐의에 업무방해 외에 뭐가 있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영선 의원 공천 관련 사건으로 수개월 전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며 "대선 이후 다시 압수수색을 하는 것에 대한 의도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에서 수사 협조 요청이 온다면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기간 명태균씨에게서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 공천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같은 해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공천에 개입했으며, 김 전 검사를 위해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의원은 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특검은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교감 후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게 협조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 발표 전날인 5월 9일 명씨에게 전화를 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점에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곳도 있고 완료된 곳도 있다"며 "구체적인 압수 대상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 자료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해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검사가 법률특보로 근무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이나 국민의힘 기획조정국·공천관리위원회 등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법 수사 대상 중 9호과 11호에 해당하고, 수없이 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내용이라 새삼스러운 수사 대상 확대는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건희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2년 재보궐선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였다는 의혹 사건' 등을 수사 대상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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