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종교계 초청 오찬…"국민 통합 가르침 청해 들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7대 종교 지도자 대통령실 초청
대통령실 "사회갈등 해소 위한 종교계 역할과 현안 논의"

뉴시스
2025년 07월 09일(수) 16:25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7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각별한 관심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고 손 잡고 함께 가는 합리적이고 더 포용적인 세상이 될 수 있게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리나라 7대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사회 통합의 길, 종교와 함께'라는 주제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제가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됐는데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있어서 참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단 지금 한 달 동안은 조금씩 봉합돼 가는 모양새가 보여지기도 하는데 정치 상황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은 "저희 종교 지도자들이 그동안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잘 보살피고 사랑과 자비로 잘 보듬어서 좀 더 국민들을 평안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인들도 대통령과 함께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평안한,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통령께서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가며 국민과 안정된 토대를 만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큰 역량을 발휘해줄 것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불교(조계종·천태종·태고종),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서울대교구), 원불교, 유교(성균관), 천도교 및 민족종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오이수삼냉채, 흑임자두부선, 마 구이, 무화과 등 종교계 가치를 반영한 채식 위주의 한식이 제공됐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는 국민 통합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종교계 가르침을 청해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오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고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과 교육, 인권, 평화, 민주시민 양성, 기후위기, 지방균형발전, 약자 보호, 의정갈등 해소 등 폭넓은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갔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일제강점기와 민주화 등 험난한 고비마다 국민들을 지켜온 종교계 역할이 언급되는가 하면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 사회는 전세계에 자랑될 만하다는 평가도 오갔다"고 했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10570937398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0일 02: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