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감염병 주의보…"최소 2~3주전 예방백신 맞길"

최소 2~3주전 여행자 클리닉 방문 예방수칙 숙지
당뇨 등 만성질환자 여행 전후 상담받고 건강확인

뉴시스
2025년 07월 11일(금) 10:10
[나이스데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콜레라 등 해외 현지에서 유행 중인 감염질환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 최소 2~3주 전 여행자 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권고되는 예방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특히 평소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면 여행 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자는 출국 전 질병관리청이 관리하는 ‘해외감염병 NOW’ 누리집을 통해 여행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가별로 필수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국가별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에서 걸릴 위험이 높은 감염질환에는 대표적으로 물, 음식과 관련된 수인성 감염병인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있고,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니아, 황열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열대 및 아열대 지역과 최근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도 감염병 위험이 높아 백신이 있다면 백신을 접종하고,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급성 설사 질환인 콜레라는 현재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분쟁,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라균은 지하수·음용수 등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을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2~3일이고 처음에는 복통이나 발열 없이 갑작스럽게 묽은 설사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5~10% 정도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탈수에 의해 저혈량성 쇼크에 이를 수도 있다.

급성 전신성 발열성 질환인 장티푸스도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이다. 잠복기가 평균 8~14일로 길며, 고열이 지속되며 오한, 두통, 복통, 설사, 변비,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3~4주 후 위나 장출혈, 천공과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4주에서 최대 8주까지 발열이 지속될 수도 있다. 약 10%의 환자는 발병 후 3개월까지 대소변으로 균을 배출할 수 있고, 2~5%는 만성 보균자가 될 수 있으며 치사율이 최대 20%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티푸스는 백신이 개발돼 있다. 특히 장티푸스에 취약한 소아와 고령자는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A형 간염도 해외여행을 할 때 많이 감염되는 질환 중 하나다. A형 간염은 분변이나 입을 통해 직접전파 되거나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가 평균 4주 정도로 길며, 주된 증상은 발열, 식욕감퇴, 구역과 구토, 암갈색 소변, 권태감,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다. 백신이 개발돼 있어 항체가 없다면 해외 여행 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수인성 감염병 유행 지역에서는 물을 끓여서 마시고,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위생적으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대표적으로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니아, 지카바이러스 등이 있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서히 발생하는 발열과 권태감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며, 오한, 발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증환자에서는 황달, 혈액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동남아, 아프리카의 농촌을 여행하거나 오지탐험을 하는 경우에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높아 출발 전 병원을 찾아 여행지역, 시기에 따라 적절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간단한 약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여행 국가에 따라 처방약과 복용기간이 달라져 항체 생성기간을 고려해 최소 2주 전에는 의료기관의 여행자 클리닉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정 교수는 “말라리아에 걸려도 현지에서 치료가 오히려 쉽다는 정보들을 듣고 예방약 투여를 원치 않는 여행객들이 간혹 있는데, 현지에서 오랜 기간 말라리아에 노출되었던 현지인들과 여행객은 기본 면역 상태가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쿤구니야열도 모기 매개 감염병인데 현재 남미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며, 잠복기는 평균 3일에서 7일이다. 급성 발열, 관절통 등이 주 증상이며, 이외에도 두통, 근육통, 관절 부종 또는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쿤구니야열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황열도 모기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해 출발 전 10일 전 황열백신 접종지정센터에서 접종받는 것이 좋다. 황열은 한 번 접종하면 평생 면역이 형성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어 여행자 클리닉에서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 받도록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하고 곤충기피제를 뿌리며, 주로 모기가 흡혈하는 시간대인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질환별로 잠복기가 달라 감염 위험 지역을 여행했다면 귀국 이후라도 건강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 방문해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면서 "귀국 일주일 이내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이상, 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부전, 당뇨, 만성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해외여행 후 건강 이상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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