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없다는데…'0세 사교육' 33%, 5세 반일반 169만원 지출 육아정책연구소 '영유아기 사교육 문제와 해결방안' 뉴시스 |
2025년 07월 11일(금)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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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기 사교육, 문제와 해결 방안은?' 보고서에 따르면 0세에 사교육을 시작한 비율은 2016년 11.97%에서 지난해 32.96%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세는 41.15%에서 51.00%로, 5세는 81.53%에서 84.20%로 늘었다. 특히 5세의 경우 학습 관련 사교육 평균 참여 개수가 1.64개에서 2.07개로 증가했다.
사교육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사교육 총비용은 2세의 경우 12만70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5세는 16만5000원에서 23만7000원으로 늘었다. 특히 5세 학습 관련 사교육비는 9만8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5세 반일제 이상 학원은 60만2000원에서 168만6000원으로 2.8배 급증했다.
사교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외 사적으로 이뤄지는 교육을 의미한다. 학습 관련 사교육에는 영어, 한글, 수학 등을, 예체능 및 기타 관련 사교육은 음악, 미술, 체육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에 인용된 2016년 사교육 참여율 연구에는 2세 부모 537명, 5세 부모 704명이, 지난해 연구에는 2세, 3세, 5세 부모 각 500명이 참여했다.
사교육비 증가로 인한 비용 부담은 저출생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사교육 참여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가 1만원 증가할수록 합계출산율은 0.012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출산율 감소의 약 26%가 사교육비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교육 목적으로는 학습(78.25%)과 예체능(59.03%) 모두 '발달과 학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학습 사교육은 '재능 탐색'(7.11%), '친구들과 어울리도록'(6.6%) 순이었으나 예체능은 '친구들과 어울리도록'(16.14%)이라는 응답이 '재능 탐색'(14.11%)보다 높았다.
반일제 이상 학원에 대한 기대는 학원의 유형에 따라 달랐다.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는 영어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상위학교 적응이나 선행학습 목적이 있었다. 놀이학원은 인성이나 사회성에 초점을 줬으며 유아체능단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체 발달에 관심이 많았다.
반면 보고서는 영유아기 사교육의 경우 학업 수행 능력에 효과가 미치지 않거나 미미하며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등 사회·정서적 측면에서 효과가 발견되지 않거나 부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난다고 봤다. 부모들이 영유아기 사교육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도 기대하는 학습 성취에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어 비효율적이라고도 했다.
보고서는 "영유아기 사교육은 영유아가 원해서라기보다는 부모에 의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영유아 발달 특성에 맞지 않은 사교육을 선택하고 영유아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장시간 학습에 노출하도록 하는 것은 아동 학대로 볼 수 있으며 영유아기 과도한 사교육은 뇌 발달을 저해하는 등 아동의 발달과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유아기 부모의 근로 시간을 감축하는 정책을 확대해 영유아기 부모와의 충분한 시간을 지원하고 사교육은 영유아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제로 발달 특성과 선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