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부토건 회장 등 4명 구속영장 청구…"사기적 부정거래"

앞서 소환조사에서 혐의 부인…말맞추기 의심도
신병 확보 후 김건희·이종호 등 연관성 수사할 듯

뉴시스
2025년 07월 15일(화) 10:50
[나이스데이] 김건희 여사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의 연관성을 수사해 온 특별검사팀이 이 회사 전현직 회장 등 4명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4일 오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조성옥 전 회장·이기훈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응근 전 대표이사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지난 2일 현판식을 갖고 수사를 개시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특검팀의 1호 강제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특검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데도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를 홍보하며 주가를 부양해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앞서 10일 특검의 소환 통보로 출석한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번 밖에 보지 않은 사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이일준 회장이 지난 2023년 2월 디와이디(DYD)를 통해 삼부토건을 인수할 때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 정관 등에는 공식적으로 부회장이 없는데 직함을 달며 '그림자 실세'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삼부토건은 2017년 회생절차를 마치고 휴림로봇(DST컨소시엄)에 인수되는데 이 시기 조 전 회장이 삼부토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삼부토건과 해외 기업들의 업무협약 체결 등 사업을 총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검은 이런 정황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앞서 특검에 출석해서 내놓은 진술에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김 여사와 이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가 2023년 5월 이른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2023년 5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면서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웰바이오텍 주가가 동시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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