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물폭탄에 기상청 대신 '날씨 중계' 네카오에 우르르 몰렸다

호우 특보에 네이버·카카오 이용자, 실시간 날씨 전해
네이버 날씨서 사흘간 1만여건 폭우 제보톡 게재
카톡 오픈채팅서는 13만여명 참석, 63만여 채팅

뉴시스
2025년 07월 18일(금) 11:21
[나이스데이] "서울 삼성동에서 버스가 움직이지 않아요. 비가 어마어마합니다." (17일 오후 7시, 네이버 날씨 제보톡에서)

"현재 KTX가 다 운행 중지해서 집을 못 가고 있어요." (18일 오전 1시, 카카오톡 오픈채팅 라이트 '실시간 전국 기상 상황'에서

지난 16일부터 현재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회원들이 각 플랫폼을 통해 본인이 위치한 동네 날씨 소식을 전하고 있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네이버 날씨 제보톡에 게시된 폭우 제보 건수는 9772건이다. 이중 현장 사진, 동영상이 포함된 글은 840건으로 사진·영상 총조회수는 160만여회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대설, 태풍, 폭염, 호우, 지진 등 재해재난 상황의 실시간 제보 기능을 더한 '날씨 제보톡'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 단위별로 제보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관심지역을 설정하면 해당 지역을 기본으로 글이 게재되는 걸 볼 수 있다.

이미 많은 네티즌이 네이버 날씨 제보톡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당시 약 5만4000건, 2022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약 10만5000건이 날씨 제보톡에 게재된 바 있다. 2021년 8월 출시 이후 지난 1일까지 누적 약 47만건의 영상, 이미지 등이 공유됐다.

최근 서비스 업데이트로 일정 수준 이상 제보가 증가하는 지역은 '급증' 아이콘이 표시되면서 빠르게 현재 상황을 알려준다. 제보 수량 집계 기준도 1시간, 3시간, 12시간, 24시간 단위로 변경할 수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오픈채팅 '폭우' 탭을 통해 실시간 전국 기상 상황을 이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오픈채팅 라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3만2000여명이 해당 오픈채팅방에 참여했으며 누적 메시지 수는 63만여개다.

카카오톡 '친구' 탭, '더보기' 탭에서 호우 특보를 알리는 배너를 게재했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포털 다음의 '호우' 탭으로 연동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호우' 탭에서는 기상 특보 정보, 전국 날씨 현황, 재난문자, 날씨 속보와 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두 플랫폼에 몰린 이유는 학교·직장 등을 가기 위한 길까지의 날씨,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는 본인이 이동하는 중에 본 날씨를 다른 이용자가 참고하도록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동네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보여주는 사진 또는 영상이 기상청이 알려주는 정보보다 더 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기상청이 날씨를 '예보'한다면 네이버 제보톡과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날씨를 '실시간 중계'한다는 표현을 전했다.

한편 폭우 피해가 잇따르자 네이버, 카카오 온라인 모금 플랫폼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날씨 정보를 전하면서 폭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모금함 링크를 달았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1억원을 목표로 모금하고 있는데 오전 8시 기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약 692만원을,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서는 약 541만원을 각각 모금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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