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한길 징계 절차 개시…"전당대회 참석 불가"

당 윤리위, 오는 14일 징계 수위 결정키로
송언석 "전씨 사안 엄중…조속히 결론내야"
전당대회 선관위 "장내질서 문란 시 조치할 것"

뉴시스
2025년 08월 11일(월) 19:14
[나이스데이] 국민의힘은 11일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야유를 주도한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14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이후 열릴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씨에 대한 징계 개시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당사자인 전씨에게 소명자료 제출과 윤리위원회 출석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서면으로 보내고, 공문이 전씨에게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해 이틀 뒤에 윤리위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워낙 급한 사안이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요구하고, 국민 관심이 많아서 이틀 뒤인 14일에 윤리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전씨가 출석한다면 소명을 듣고, 출석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자료를 가지고 징계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정할 것"이라며 "징계를 만일 한다면 수위는 제명부터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주의가 있고 그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전씨의 죄질에 대해서 "전씨가 이번에 한 행동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행동으로 지금까지는 언론을 통해서 보고 받았다"며 "위원장이 아니라 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이다.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징계 개시에 이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이견이 조금 있었다"며 "이걸 과연 우리가 해야 되느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분도 결국에는 전씨의 상징적인 의미로 볼 때는 해야 한다고 해서 만장일치로 징계 개시를 의결했다"고 답했다.

'징계 수위가 높아서 소명 기회를 주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건 전혀 관계없다. 살인범도 변호 받을 권리는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전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합동연설회 참석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당대회에서 소란 피우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선동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합동연설회장에 언론 비표를 받고 들어와 취재 목적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행사장 질서를 어지럽힌 것도 엄격히 금지된 행위"라면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씨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조속히 결론 내길 당부한다"고 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같은 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전씨가 당에 해를 끼치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징계뿐만 아니라 출당 조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를 마친 직후 취재진에게 전씨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중앙당 출입기자 등록 규칙에 따라 당 관련 취재 활동은 공보실에 출입 등록을 마친 기자만 가능하다"며 "'전한길 뉴스'는 국회 출입기자 미등록 상태라 합동연설회 취재 자격이 없다. 내일 합동연설회 참석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가 너무 전씨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이 가진 장치를 동원해 관리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전씨의 전당대회 방해 행위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함인경 대변인은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연설회장에서 일체의 장내 질서 위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장내 질서 문란 행위 발생 시 선관위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의 연설 도중 당원들에게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이후 당원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지지자 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언론인 자격으로 합동연설회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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