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전한길 '경고' 조치…권영세·이양수 징계건은 9월 재논의 "과거 징계사례 발견 못해…정치적으로 풀 문제" 뉴시스 |
2025년 08월 14일(목) 17:02 |
|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4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한길씨에 대해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경고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발생했던 후보 교체 파동으로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당원권 3년 정지 요청 처분을 받은 권영세·이양수 의원에 대한 징계건은 다음달 4일 윤리위원간 끝장토론을 통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씨에 대해 "윤리위원들 간 의견이 갈려 다수결로 결정한 결과 일단 경고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 윤리위원장은 "저희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과거) 징계사례를 찾아봤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건 정치적 문제로 풀어야지 법적 문제로 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 윤리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해 누군가 징계요구를 하면 전씨가 아니라 누구라도 중징계를 하자고 했다"며 "법조에서 하는 말로 전과도 없고 본인 잘못도 깊이 뉘우치고 있어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이 정도로 그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씨가 오늘 윤리위에 나와 15분 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설명을 들어본 결과 징계요구안에 쓰여진 사실관계와 전씨의 소명에 의한 사실관계가 다름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전씨가 선동해서 배신자라는 구호를 외친 것처럼 나왔지만 확인한 결과 당시 전씨는 기자석에 앉아 있었다"며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발표 전에 틀어준 영상에서 전씨를 비판하는 것을 봤고 당원들이 그걸 보고 배신자라고 하면서 전씨도 그간 쌓인 것도 있어 우발적으로 당원석으로 가서 배신자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전씨는 입당한지 3개월이 되지 않아 그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며 "거기에 간 것은 전씨도 본인 잘못을 시인했다. 그런 면에서 저희도 전씨가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씨는 소명하면서 차후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윤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전씨의 유튜브나 SNS발언도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징계요구에 포함돼있지 않았다"며 "징계요구가 된 범위 내에서, 본인의 소명 내에서 판단했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전씨가 남의 이름으로 전당대회 출입 비표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저희들이 확인한 결과 본인이 직접 가서 본인임을 밝히고 받았다고 한다'며 "정확한 건 재판에서 밝혀져야겠지만 저희는 전씨의 소명이 상당히 설득력 있고 납득할만하다 생각해서 그렇게 판단했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전씨의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자에 대한 징계요구에 대해 "징계대상이 될 수가 없다"며 "우리당 규정에 보면 당내 공직후보로 나선 사람을 징계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직선거가 끝날 때까지 징계를 못하게 돼 있다"며 "그 사실을 전씨에게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영세·이양수 의원에 대한 징계건에 대해 "대통령 후보 선출규정을 보면 '후보가 결정돼도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교체 할 수 있다'고 돼있다"며 "그걸 어느 범위로 확정한 것이냐, 정치적 결단에 따른 문제였는지 등 많은 격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윤리위원 중 몇 분은 '이건 심각한 문제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해서 9월 4일 오전에 이 주제만 가지고 끝장 토론을 보기로 했다"며 "그날 징계가 결정되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그 다음에 징계가 결정될 거 같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두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 새 지도부 이후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 당무감사위가 요구한 당원권 정지 3년은 두 의원이 다음 총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꼴인데 어디서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한다고 해서 우리가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우리당이나 징계를 요구한 쪽에도 옳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이날 윤리위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평당원인 저를 저격했다"며 "지도자가 되려고 나온 후보가 앞에 앉아있는 당원을 비난하는 일이 말이 되나. 당원석에서 먼저 '배신자' 구호가 나왔고 제가 참다못해 동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