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복통 나은줄 알았는데"…완치 어려운 '이 질환' 일반 복통과 증상 비슷…면역·영양 관리로 조절 뉴시스 |
2025년 08월 21일(목) 10:53 |
|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따르면 지난해 크론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만4614명으로 4년 전인 2020년(2만5476) 대비 35.9% 늘었다.
지난해 기준 남성 환자(2만3738명)가 여성(1만876명)보다 2배 가량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15.9%, 20대 29.8%, 30대 24.7%로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0.4%를 차지한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장의 모든 층에 염증이 침범할 수 있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고 대장이나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면역 이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며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기름지고 가공된 음식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흡연 등이 위험 요인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15~35세 사이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복통과 설사 등과 증상이 비슷해 크론병을 빨리 진단 받는 게 쉽지 않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인 '증상기'와 특별한 처지 없이 증상이 회복돼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시기인 '무증상기'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복통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산통과 유사하다. 주로 하복부에 나타나고 설사는 일반 설사와 같으며 설사에 고름이나 혈액, 점액이 섞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에서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오심, 구토, 식욕감퇴, 직장 출혈 등이 나타난다. 입안 점막과 식도, 위막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으로 발현될 경우 체온이 상승하고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며 오른쪽 복부 아래쪽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관해' 즉, 증상이 없어진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증상은 반복적인 설사, 복통, 체중 감소로 환자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등이 쓰인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막힌 장을 넓히는 내시경 치료법도 효과를 보인다.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기에 환자 스스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염증 반응이 있을 때는 죽, 바나나, 감자처럼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증상이 없을 때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술, 고지방,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이 면역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유효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며 "모든 연령대 환자가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건강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