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세포채취 없이 소변으로 진단"…대안 제시

소변 기반 HPV 검사 진단 정확도 분석 결과 발표
민감도 82%·특이도 91%…정확성과 높은 일치도

뉴시스
2025년 08월 25일(월) 11:07
[나이스데이] 국내 연구진이 소변을 활용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립암센터는 박병민 진단검사의학과 파트장 등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발표된 논문을 분석해 소변을 이용한 'HPV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는 HPV 16형과 18형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 시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선별검사 참여율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선별검사 접근성이 낮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집된 15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해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 검사와 소변 기반 HPV 검사의 진단 성능을 비교·평가해, 향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새로운 대안으로 소변 기반 HPV 검사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국립암센터는 전했다.

기존 HPV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세포를 채취하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표준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고 간편한 소변 기반 HPV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소변을 이용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HPV 검사는 민감도(질병을 정확히 찾아내는 비율) 82%, 특이도(질병이 없는 사람을 정확히 판별하는 비율) 91%로 나타났다. 이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가 주로 자궁경부 상피세포에 감염되기 때문에, 소변을 이용한 검사는 기존 방식보다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진단 정확성과 높은 일치도를 고려할 때 충분히 대안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의료 접근성이 어려운 환경에서 소변을 기반으로 한 HPV 검사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소변을 이용한 HPV 검사는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 채취 방식에 비해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적어, 검사에 대한 불편함이나 두려움 때문에 검진을 기피했던 사람들도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ASM)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임상미생물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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