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도 불만…"한동훈, 차라리 '김문수 뽑아달라' 했어야" 뉴시스 |
2025년 08월 27일(수) 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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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인 이재영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가 전당대회 때 어설프게 개입해서 장동혁 대표 당선을 막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결선 투표로) 양자 구도가 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무난하게 되지 않겠나 싶었고 많은 분들도 그렇게 예측했다"며 "그런데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기류가 약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자신의 SNS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글을 썼다. 이는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인 장 대표 대신 김문수 전 후보에게 투표해달라 의미로 해석됐다.
이 전 의원은 한 전 대표의 SNS 글을 본 한 지인에게 "그럼 나보고 차악을 뽑으라는 말이냐, 이왕 도와줄 거면 통합하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뽑아달라고 해도 다 알아들을 텐데 꼭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야 했나"라는 지적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또 친한계를 지지하던 일부 지인들은 "'최고위원들이 다 뽑혔으니 나 투표 안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개입 아닌 개입을 했지만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그게 전당대회 결과의 원인으로 회자될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악을 뽑아달라' 얘기보다 아예 '김문수 뽑아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악을 피해달라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발언을 두곤 "득보단 실이 많았다"며 정치적 데미지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봤다.
장 대표는 앞서 한동훈 지도부 체제에서 대표적인 친한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한 전 대표 측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을, 장 대표는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이후에도 장 대표는 26일 국회 당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원내에서는 107명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오히려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은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등 한 전 대표에 날을 세우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