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리고 당기고"…허리디스크 아닌 '이 질환' 의심을

20~30대 척추관협착증 환자 3배 늘어
방치하면 만성통증·대소변 장애 발생

뉴시스
2025년 08월 28일(목) 11:20
[나이스데이] 10분 이상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 걷기 시작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노화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변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중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을 압박해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전방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되거나, 후방 구조물인 후관절이 커지고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조이고 저리는 증상이 반복되는 '간헐적 파행'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을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22년 3만2261명에서 지난해 9만2599명으로 2년 새 187%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추경이 선천적으로 짧아 발생하거나, 디스크 퇴행이 이른 시기에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경우다. 이러한 요인이 척추관협착증의 진행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척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피용훈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특히 걸을 때 잠시 쉬면 증상이 완화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며 "방치할 경우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고, 결국 만성 통증이나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통증의 강도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데, 이는 신경 압박 위치와 정도, 신경 주변 염증 및 부종 범위, 환자의 근육 상태와 자세,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신경이 압박된 부위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초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럼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하지 마비와 같은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수술 치료 방법에는 '미세현미경 척추수술'과 '척추내시경술'이 있다. '미세현미경 척추수술'은 특수 현미경을 활용해 정밀하게 진행되며, 약 1.5~3㎝정도의 최소 절개 후 현미경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해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거나 신경을 감압한다. 피부 절개 범위가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척추내시경술'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확대해 보면서 미세 도구와 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부분 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이 짧고, 정상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국소 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으며, 당일 또는 하루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피용훈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환자의 연령과 증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며 "시간이 지나도 자연 회복이 어려운 만큼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속노화의 핵심이 예방과 관리에 있는 만큼, 젊을 때부터 조기 관리로 척추 노화를 늦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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