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취임 100일]'통합'·'실용'에 방점 찍은 100일…국회와도 소통 강화 의지

李, 취임 연설에서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 되겠다"고 강조
능력과 실용 중심의 인사…송미령 장관 유임·권오을 장관 발탁
외교 무대서 국익중심 실용주의 강조…한미·한일 정상회담 시동
여야 대표와 회동·야당 대표와 단독 회담…국회와 소통 의지 보여
현장중심 행보·소셜미디어 활용…기자회견 등 대국민 직접 소통도

뉴시스
2025년 09월 09일(화) 14:06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통합'과 '실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연설에서 "정의를 위한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실제 국정 운영에서 통합과 실용을 실천하는데 집중했다.

당장 인사에서부터 통합과 실용주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신경을 썼다.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보수 성향 인사를 적극 포용해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 인선에서도 "진영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이 통합과 실용의 상징적 사례다. 이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 농축산물 물가 대책 등을 보고하는 송 장관의 전문성을 눈 여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책 연속성과 실무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여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송 장관 유임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권오을 전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에 임명하고,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에 보수 성향 인사를 기용했다.

국민 임명식 역시 통합 기조를 보여준 행사로 꼽힌다. '인사는 국민이 한다'는 의미를 담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마련됐으며, 기획 단계부터 이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인사 과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고, 국민적 공감과 신뢰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복절 특별사면에 국민의힘 계열 정당 소속 전직 의원들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은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 등 대통령 측근을 명단에서 제외한 점을 부각하며 "사회적 결합과 화해, 대통합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 사면되면서 논란이 제기됐고, 직후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는 외교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미 관세 협상, 한미·한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념보다 국익을 앞세운 실용외교를 구체화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정상 간 신뢰를 다지며 계엄과 탄핵 사태로 멈춰 있던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국회와의 소통 의지도 강조하고 실제 소통 행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을 두 차례 진행한 데 이어, 8일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회담을 열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는 통합과 실용주의 기조를 국정 운영 전반에 투영하고, 의회와의 소통을 통해 정책 실행 기반을 넓히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8일 여야 대표와 회동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소통을 통해 오해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차이들을 최대한 극복해서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특유의 현장 중심 소통 방식도 이뤄졌다. 취임 직후 호남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무안공항 난제' 해결의 물꼬를 튼 데 이어, 대전·부산 등을 돌며 세종집무실 이전, 해양수산부 이전 등 복잡한 지역 현안을 조율했다. 이를 통해 실용적 리더십을 각인시켰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접 소통과 아이디어의 정책 반영도 이 대통령 특유의 소통 방식이다. 참모들과는 텔레그램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실시간 보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국민 직접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취임 한 달 만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첫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운영 방향을 직접 설명했고,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두 번째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를 할 것"이라며 "국회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국민과의 직접 소통 기회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11457061342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0일 02: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