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불응·출석' 일방 통보에 특검, '원칙 처리' 강경

한학자, 8·11·15일 세 차례 특검 소환 불응
특검 "출석 의사 상관 없이 원칙대로"

뉴시스
2025년 09월 15일(월) 11:01
[나이스데이] 윤석열 부부에게 선거 조직을 지원하고 명품을 제공하고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는 한학자 총재가 특별검사팀 소환에 세 차례 불응했다가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자진출석 통보로 태도를 급선회했다. 특검은 한 총재의 일방적 태도에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며 추가 소환 일정 통보 또는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 총재는 전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이날로 예정된 소환 조사에 불출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재의 특검 조사 불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는 지난 8일과 11일에도 특검의 소환 통보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한 총재 측은 특검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를 출석 불응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 측이 세차례나 일방적으로 소환에 불응하고 출석도 통보하는 태도를 좌시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특검은 이날 "한학자 총재 소환 조사 관련해 매번 직전에 일방적인 불출석 의사를 밝혀 옴에 따라 수사팀은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통상 피의자가 세 차례 소환 조사에 거부할 경우 수사기관은 체포영장을 청구하는데, 이 같은 관례를 고려하면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총재 측은 "9월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전극도자절제술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라며 "9월11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진료 시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소견으로 같은 날 부정맥이 재발한 상황이고 단 몇일만이라도 시술 후 회복할 시간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그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지시해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교단의 물적 자원을 동원했다고 보고 있다.

또 특검은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1월5일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했다고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과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창구로 김 여사에게 6220만원대 그라프사 목걸이, 총 2073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넸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이로써 교단이 조직적으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 각종 청탁을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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