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 지킬까…낙관적 전망 늘었지만 美관세 우려 여전

현대경제연구원, 올해 성장률 전망치 0.7%→1.0%
내수 회복세에 주요 해외 IB 전망치도 1.0%로 올라
정부·한은·KDI는 전망치는 0.9%…11월 수정 가능성
내년 잠재성장률 수준 회복 전망…관세가 최대 변수

뉴시스
2025년 09월 16일(화) 11:24
[나이스데이] 새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감하게 재정 지출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를 지키고, 내년에는 2%에 근접할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다시 우리나라에 대해 고율의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과 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경제주평(2026년 한국 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0.7%) 때보다 전망치를 0.3%포인트(p)나 상향조정한 것이다.

또 내년 성장률은 1.9%로 반등해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가 지난달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올해(0.9%)와 내년(1.6%)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추경 등의 효과로 민간소비증가율은 2024년 1.1%에서 2025년 1.3%, 2026년 1.7%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의 건설경기 진작 노력으로 건설투자는 올해 7.0%까지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반등(2.6%)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은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8.1% 증가에서 올해(-2.5%)와 내년(-1.0%)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위축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대내외 여건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해 경제 심리가 회복되면서 경기 전환의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내년에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내수 회복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봤다.

새 정부 들어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5% 증가해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110.8, 8월 111.4로 상승해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내수 경기 회복세에 따라 최근 주요 경제 기관들은 2~3개월 전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의 8곳의 전망치 평균은 6월 0.9%에서 8월 1.0%로 상승했다.

한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봤던 JP모건은 전망치를 4월 0.5%에서 6월 0.6%, 7월 0.7%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5월 1.1%에서 8월 1.2%로 상향조정했다.

아직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0.9%)를 1% 아래로 제시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0.9%)과 한국개발연구원(KDI·0.9%)도 새 정부 들어 전망치를 0.1%p 상향조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1%를 밑도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 부장은 "올해 연간성장률 1%대 도달을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 이상이 나와야 한다"며 올해 1% 성장률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한은과 KDI이 최근 내수 회복 상황을 반영해 오는 11월 경제전망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에서는 (추경의 효과를) 0.1%p 정도로 얘기했는데 그것보다는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클 것 같다"며 "(추경 효과는) 0.2% 정도,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게 0.1%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도 대미 투자 협상 등을 놓고 양국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대미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올해와 내년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이 상호관세를 다시 25%로 올릴 경우 수출은 물론 설비투자까지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한다.

주원 실장은 "올해 성장률이 1%라고 해도 평균에서 너무 밑으로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효과도 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올해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내년 성장률이 많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6년엔 우리 경제가 반등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민간 펀더멘털이 약하고 대외 불확실성도 존재하고 있어 경제 심리 회복세를 이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 진작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유도하는 재정 정책 ▲재정 확장 기조와 손발을 맞추는 통화정책 운용 ▲건설경기 활성화 노력 ▲트럼프 통상정책 2라운드 대비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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