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에 잠 잘 못 잔다면…"척추 굳는 '이 질환' 의심" L-17 억제제 등 보험급여 확대로 치료 길 열려 뉴시스 |
2025년 09월 17일(수)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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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 등 관절 부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강직성에서 '강직'은 '뻣뻣해짐' 또는 '굳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 외에 엉덩이, 무릎, 어깨 등의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척추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관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HLA-B27 등의 유전적 소인이 발병 배경이며 만성적인 염증성 요통, 부착부위염이나 말초 관절염, 관절 외 증상 등을 동반한다. 척추나 관절 외에 눈, 피부, 위장관 등 신체 여러 장기에서 질환을 나타낼 수 있어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에 해당한다.
증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큰데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허리 통증으로, 거의 모든 환자에게 나타난다. 주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난 후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활동하다 보면 허리의 통증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 엉덩이 관절, 어깨 관절 등이 붓거나 아프고, 발뒤꿈치,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며 이 부위를 누르면 더 심해진다. 눈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심장, 신장(콩팥), 대장 등에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차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이다. 보통 소염진통제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강직성 척추염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약제다.
이 약제는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척추의 변형을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보통 2~4주 가량 복용하면 그 효과를 알 수가 있고,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한 약물이므로 환자의 생활 환경,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약물 중 선택하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 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혹은 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TNF-α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탈츠 (성분명 익세키주맙) 같은 IL-17 억제제의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IL-17 억제제는 부착부염의 발생을 시작으로 신생골 형성과 비가역적인 척추 구조의 손상까지 유발하는 IL-17을 직접 차단하는 역할을 해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급여 확대로 이제 코센틱스, 탈츠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어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코센틱스가 TNF-α 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됐지만 급여 확대를 통해 TNF-α 억제제와 동등한 기준으로 사용이 가능해 졌다.
이주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생활과 일상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는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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