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투쟁 수위 높이는 국힘…원·내외투쟁 병행, 6년만에 장외투쟁 여권의 대법원장 사퇴 압박 등에 강공 모드로 대응 뉴시스 |
2025년 09월 17일(수)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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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오는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선다.
그간 지도부는 장외 투쟁 카드를 꺼내 들 시점에 대해 고민해왔다. 최근 사법부를 향한 여권의 압박 강도가 강해지면서 이제는 보다 강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얼마 전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징역형을 구형받으면서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 투쟁 등을 포함한 대여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회 안에서 하는 규탄대회보다는 국회 밖에서 세를 모아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국회 본관 중앙계단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보수 정당 계열의 장외 투쟁은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약 6년만이다.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와 사법부 압박에 따른 위기감이 그만큼 고조돼 있다는 뜻이다. 한 의원은 의총에서 "국회가 단두대 위에 서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에서는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실제로 의총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장외 집회는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이 많다. 지지자들 사이로 우리가 숨어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규탄대회에 의원들의 참석률이 높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광장 정치에 대해서는 다수의 의원들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장외 투쟁과 함께 지도부의 대여 투쟁 수위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선출 권력이 임명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 대통령실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등을 묶어 헌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출 권력 우위론'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발상은 나치 총통을 꿈꾸는 것으로 독재와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