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예방접종 시즌…GC·SK, '노인 전용백신' 개발 나섰다 고령자 전용 고면역원성 백신 시장 격화 뉴시스 |
| 2025년 09월 25일(목) 1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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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고령자 전용 독감 백신을 개발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면역노화를 상쇄할 수 있는 높은 항체 수준을 유도하기 위해 GC녹십자는 항원 함량을 높인 고용량 방식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증강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65세 이상의 고연령층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고면역원성 3가 독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임상 2상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고면역원성 백신(High dose)은 유정란 배양·분할 백신(항원성이 유지되도록 분쇄 및 불활화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입자를 함유한 액상제제)으로 개발 중이다.
일반 독감 백신에 들어간 HA(헤마글루티닌) 함량을 4배 높였다. HA는 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몸 세포에 달라붙어 침투할 때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백신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주요 성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고령자 독감 백신 개발에 나섰다. 지난 7월 기존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에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신규 독감백신 후보물질 'NBP607B'의 임상 1·2상 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이 백신은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스위스 비영리 백신 연구기관 VFI의 면역증강제가 적용됐다.
NBP607B의 임상 1·2상은 올해 북반구 독감 유행 시즌에 맞춰 국내외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기존에 허가된 고면역원성 백신을 대조약으로 비교해 약 320명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며, 2027년 내 중간 결과를 살필 계획이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독감이 치명적인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 전반적인 면역 기능 저하로 감염질환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해(면역 노화) 독감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낮아지며, 독감 감염에 취약해진다. 또 많은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고령자에선 독감 위험성이 증가하는 반면, 독감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은 감소한다. 면역 노화에 따라 면역반응이 저하돼 예방접종 후 백신 바이러스 주에 대한 항체 역가를 달성할 확률이 건강한 성인보다 낮고, 항체 역가도 더 빨리 감소한다.
이에 따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선 고령자 대상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표준용량 독감 백신보다 우선 접종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2023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고면역원성 백신에는 지난해 나온 사노피의 고용량 독감백신(에플루엘다테트라)과 지난 2023년 출시된 CSL시퀴러스코리아의 면역증강제 함유 독감백신(플루아드 쿼드) 등 두 가지가 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담은 고용량이다. 플루아드쿼드는 면역반응을 강화하기 위한 면역증강제(MF59)가 함유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자에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권고하는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고령 전용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 고부가가치 백신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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