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END 구상에 "北 두 국가론 편들어" "실패 자명한 길"

"유엔총회 동맹국 앞에서 북한의 손 들어준 셈"
"통일 포기하겠다는 뜻…비현실적인 외교 인식"
"대가로 얻은 것 보이지 않아…외교 전략 있나"

뉴시스
2025년 09월 25일(목) 11:25
[나이스데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구상인 '엔드(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사실상 북한의 두 국가론을 편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동구 대전시당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 제재 공조에 함께 힘을 모으는 동맹국들 앞에서 흡수 통일도, 일체의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헌법과 법률은 남북 관계를 국가 관계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헌법정신이 이토록 명확한데 자유민주적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실현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우리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가겠다고 외친 길은 실패가 자명한 길임을 우리 모두가 뼈 아프게 잘 알고 있다"며 "과거 정부에서 북한에 퍼주고 지원해서 얻은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아니었다.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DMZ 목함지뢰였다. 서해 공무원 피살이었고, 개성공단 폭파였고, 북핵 고도화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대북론이나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전 국민 대청소 같은 철 지난 국민 동원 얘기할 때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스스로 실패를 자인한 처참한 관세협상 뒷수습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END의) 관계 정상화라는 것이 남북 수교 얘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통일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뜻하나"라며 "이미 북한의 김정은은 두 국가론을 내세운 바 있다. 이 대통령의 관계 정상화가 혹시 김정은이 주장하는 두 국가론에 따라 남북 관계를 정상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뜻이라면 통일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조차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그 대가로 대한민국이 얻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이 대통령 외교 협상 전략이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지금, 검증 없는 제재 해제는 곧 핵을 용인하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만 매달리다 비핵화에서 실패한 전철을 이재명 정부가 밟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교류(Exchange)와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엔드(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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