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쎄시봉·박찬욱…추석 연휴 전설과 함께
뉴시스
2025년 10월 03일(금) 10:56
[나이스데이] 올 추석 연휴는 전설들과 함께 한다. KBS는 가왕 조용필의 고척돔 콘서트를, MBC는 쎄시봉 마지막 전국투어 실황을, SBS는 영화감독 박찬욱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등 OTT 등장 후 지상파 명절 파일럿 예능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몇 년 간 트로트 열풍에 기댔다면, 올해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어김없이 돌아오며 가수 이승환, 임영웅 공연 등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KBS, 가왕 조용필 귀환

KBS는 조영필 3부작 특집으로 추석 연휴를 채운다.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조용필이 1997년 KBS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무대다. 지난달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는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미지의 세계' '못찾겠다 꾀꼬리' '자존심' '그대여' '꿈'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태양의 눈' '찰나' '청춘시대' '모나리자' 등 총 28곡을 열창했다. 특별 녹화 무대인 '친구여'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앨범 밀리언셀러, 국내 음반 총 판매량 최초 1000만장 돌파, 한국인 최초 일본 골든디스크상 수상,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최초 전석 매진, 국내 대중가수 중 최다곡 음악 교과서 수록 등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 이 공연을 안 하면 여러분을 뵐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음악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2TV에서 프리퀄은 3일 오후 10시, 본 공연은 6일 7시20분, 다큐 '그날의 기록'은 8일 8시 방송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20분간 확대, 총 3시간 편성한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KBS 1TV '전국투어콘서트'도 추석 기획으로 꾸민다. 45년차 부부 가수 정태춘·박은옥이 특별한 공연을 마련하며, 가수 이현우가 진행한다. '떠나가는 배' '촛불' '회상' '북한강에서' '윙윙윙' '시인의 마을' 등 히트곡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다. 13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집중호우 사이' 동명 타이틀곡과 수록곡 '민들레 시집' '정산리 연가' '하동 언덕 매화 놀이' 등도 무대도 선보인다.

KBS 2TV 추석특집 다큐 '떡의 나라'는 미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맛의 나라' 네 번째 시리즈로, '국물·김치·반찬의 나라'를 잇는다. 1부에선 떡을 100가지 맛으로 변신시키는 부재료부터 섬세한 문양을 찍어내는 떡살까지 만난다. 상추로 만든 떡 '와거병', 느티나무 새순이 들어가는 '느티떡' 등을 소개한다. 2부에선 지역별 떡 특색과 역사를 살핀다. 만화가 허영만, 배우 류수영, 그룹 '오마이걸' 미미가 함께 한다. 6일 오후 6시20분, 7일 6시40분 방송하며 넷플릭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MBC, 쎄시봉과 추억 속으로

MBC는 올 추석 쎄시봉과 함께 가을 밤을 매료시킨다. 지난달 21일 방송한 '다시 만난 쎄시봉' 1부에선 멤버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전성기 시절을 돌아봤다. '음악카세' 콘셉트로, 조리 명장 안유성이 준비한 제철 요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3일 오후 5시40분 방송하는 2부에선 '2025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 실황을 공개한다. 쎄시봉은 반세기 넘게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 시대를 관통한 히트곡과 다채로운 연출이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선 윤형주와 송창식의 트윈폴리오가 15년 만에 뭉쳐 합동 무대를 마련한다. 트윈폴리오는 통기타 음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데, 쎄시봉 상징성과 맞물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팝송 명곡과 송창식이 부르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레퍼토리를 추가해 세대를 뛰어넘어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3·8일 오후 8시10분 추석 특집 '전국 1등'을 선보인다. 챔피언스 리그 형식으로, 전국 특산물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코미디언 박나래와 문세윤, 아나운서 김대호가 진행하며, 평가단 100명과 전문가 미식단이 맛보고 평가한다.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 농민들의 삶과 이야기도 조명한다. 아육대는 15주년을 맞아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아이돌 총 61팀, 374명이 육상, 씨름, 승부차기, 댄스스포츠, 권총사격 등 총 5개 종목에서 경기한다. 아나운서 전현무와 그룹 '비투비' 이창섭, 코미디언 이은지, 콩고 출신 조나단이 MC를 맡는다. 총 3부작이며 6일 오후 5시50분, 7일 5시10분, 8일 5시50분 전파를 탄다.

'놀면 뭐하니?' 외전 '행님 뭐하니?'는 설날에 이어 추석 특집으로 돌아온다. 래퍼 하하와 모델 주우재, 배우 이이경의 케미를 느낄 수 있다. 7일 오후 10시, 9일 8시10분 내보낸다. 8일 오후 11시35분 가수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헤븐'도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승환이 직접 기획부터 무대 연출까지 참여했으며, 명곡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6일 오후 10시 특선영화 '대가족'도 편성한다.

◇SBS, 지상파 최초 박찬욱 다큐

SBS는 지상파 최초로 박찬욱 다큐멘터리를 마련한다. '뉴 올드 보이'는 박찬욱이 비디오 가게 사장에서 세계 영화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과정을 담는다. '어쩔수가없다' 주연 이병헌이 내레이션을 맡으며, 8~9일 오후 10시20분 전파를 탄다. 제작진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한다. '어쩔수가없다' 상영을 앞두고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온다.

한국 영화 얼굴들이 총출동한다. 최민식과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신하균,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김해숙, 김병옥, 박정민 등이다. 무명감독 시절 박찬욱과의 첫 만남과 독특한 작업 방식 등을 들려주고, '공동경비구역 JSA'(2000) 아카이브도 공개한다. 최민식은 '올드보이'(2003) 제작 당시 촬영이 중단될 뻔한 위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중국배우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2022)에서 한국어 대사로 어려움을 겼었는데, 박찬욱이 건넨 무언가로 인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한다. 음악감독 조영욱, 작가 정서경, 미술감독 류성희, 영화감독 류승완 등의 이야기도 엿듣는다.

3일 오후 9시50분 새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 첫 선을 보인다. 배우 이서진과 배우 김광규가 일일 매니저로 변신, 스타의 하루를 밀착 케어하는 로드 토크쇼다. 개그우먼 이수지를 비롯해 배우 선우용여, 엄지원, 장기용, 안은진 등이 게스트로 등장한다. 이서진과 김광규는 20년 지기 절친 사이로, 티격태격 케미를 뽐낼 예정이다. 4일 오후 8시30분 가수 임영웅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임영웅 리사이틀' 공연이다.

추석특집 다큐 '메이드 인 K-AI'는 6일 오전 10시55분 편성한다. 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밝힐 K-AI 인재들의 활약상을 담는다. AI 산업은 중국이 선도하며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데, 대한민국 위치는 어디쯤인지, 우리 AI 인재들은 어디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특선영화 5편도 준비한다. 라미란 주연 '정직한 후보2'는 4일 오후 11시20분, 조정석 주연 '파일럿'은 6일 오후 10시, 이병헌 주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7일 오전 9시50분, 송강호 주연 '1승'은 9일 오후 5시40분,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4'는 9일 오후 8시2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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