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 되는' 인기과 진료비 급증…성형외과, 6년새 139% 올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 뉴시스 |
2025년 10월 03일(금)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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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보건복지부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인기 과목의 진료비는 2조93억원으로 집계됐다. 9~12월 비슷한 수준으로 진료비가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연간으로 환산하면 3조1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진료비 2조2363억원보다 34.8%나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연간으로 환산한 올해 성형외과의 진료비는 498억원으로 2019년(208억원)보다 138.5% 급증했다. 안과는 1조7171억원에서 2조4076억원으로 40.2% 늘었으며 피부과도 4983억원에서 5566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올해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진료비도 2019년보다 31.4% 증가했으나 인기 과목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과목별로 내과는 2019년 3조976억원에서 올해 4조2246억원으로 36.4% 늘었다. 산부인과와 외과는 각각 37.8%, 33.8% 증가세를 보였다.
환자의 진료비 청구 건수도 인기과목보다 필수의료에서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 올해로 환산한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4개 과목 진료비 청구 건수는 1억5237만건으로 2019년 1억7957만건보다 15.1%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내과는 올해 9460건으로 2019년 1억218만건과보다 7.4% 감소했다. 외과와 소아청소년과도 각각 18.4%, 27.0% 쪼그라들었다. 산부인과 진료비 청구 건수도 25.2% 줄었다. 인기 과목인 안과(-13.5%)와 피부과(-14.7%) 청구 건수도 줄었지만, 성형외과는 오히려 청구건수가 75.7%나 늘었다.
환자들의 진료 건수는 줄었지만, 건당 진료비가 상승해 전체 진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내과의 1건당 진료비는 2019년 3만317원에서 올해 4만4659원으로 47.3% 증가했다. 외과(63.9%), 산부인과(84.1%), 안과(62.0%), 피부과(30.9%) 등도 진료비가 올랐다.
김미애 의원은 "일부 고수익 과목 중심으로 진료비가 폭증하는 기형적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인력 배치와 재정지원을 적극 확대해 국민이 어디서나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 전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