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아닌 '도시 사용료' 내는 시대가 온다…'구독 경제' 품은 주택 주택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전환…프롭테크와 결합한 '주거 서비스 구독'의 미래 뉴시스 |
2025년 10월 10일(금)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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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소유'보다 '경험'과 '이용'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하면서, 주택 시장에서도 자동차나 콘텐츠처럼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모델이 도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을 물리적으로 구매하는 대신, 첨단 프롭테크(Prop-Tech)와 결합된 다양한 주거 서비스와 공간 자체를 '구독'하는 '주택 구독 시대'가 미래 도시의 새로운 주거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소유'의 짐을 벗고, '이용'의 자유를 택하다
주택 구독 모델의 핵심은 높은 주거 유연성이다. 주택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초기 비용과 세금 부담으로부터 거주자를 해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 모델은 청년층과 유동 인구가 많은 1인 가구, 그리고 생활 반경을 자유롭게 바꾸고 싶은 노년층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거주자는 주택의 면적이나 위치 등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 가구, 가전, 청소, 식단 관리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개인의 필요에 따라 모듈식으로 구독하게 된다. 재택근무가 필요할 때는 단지 내 공유 오피스 이용권을 구독하고, 여름에는 단지 내 수영장 이용권을 추가 구독하는 식이다.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구독 항목에 포함되어, 입주민은 주택 유지보수나 생활 편의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고 오롯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주택의 가격을 지불하는 대신, 거주하는 도시의 핵심 인프라와 편의 시설 이용료를 통합한 '도시 사용료' 개념으로 주거 비용이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과 이자 부담 없이, 거주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서비스에만 비용을 지불하는 합리적인 소비 구조를 만든다.
◆프롭테크가 주도하는 '주거 구독 플랫폼'
주택 구독 경제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프롭테크(Prop-Tech)의 발전이 있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프롭테크는 주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구독 모델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AI는 거주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하여, 이사나 주거 서비스의 변경이 필요할 때 최적의 주택 옵션과 서비스 조합을 추천한다. 거주자가 별도로 정보를 찾을 필요 없이, 맞춤형 주거 환경이 자동으로 제공되는 '초개인화 플랫폼'이 구축되는 것이다.
IT 플랫폼은 주택의 소유권을 쪼개어 다수의 투자자가 공유하게 하거나, 주택 자산의 운용과 관리를 자동화하여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를 촉진한다. 이는 대규모 임대 사업자나 기관이 주택을 소유하고, 개인에게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의 기반이 된다. 이러한 주택 구독 모델은 주거 시장의 양극화와 주택 가격 불안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 도시의 주택은 더 이상 벽돌과 콘크리트의 조합이 아닌,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통합된 하나의 '주거 플랫폼'으로 재정의될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