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가맹점, 외식업종 평균매출액 1위 프랜차이즈는 어디[세쓸통]

공정위, 2024년 가맹사업현황 통계 분석
주요 외식업 가맹점수 1위 '파리바게뜨'
'소플러스' 가맹점당 평균매출 28.1억원
가맹점수 매년 증가세…작년 36만5014개
가맹점 매출 7.6%↓…가맹본부는 10.8%↑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정보 공개·비교
정부, 가맹점주 권익 강화 종합대책 마련

뉴시스
2025년 10월 12일(일) 11:11
[나이스데이] 추석 연휴에 들른 시골 구석구석까지 프랜차이즈 간판이 빼곡한 걸 보면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공화국'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가맹점은 얼마나 많고 그 수익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짚어보겠습니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가맹사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대표적인 외식업종인 치킨, 한식, 커피, 제과제빵, 피자 중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파리바게뜨(3389개)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과제빵 업종 가맹점이 두드러지게 많은 건 아닙니다. 그다음으로 가맹점이 많은 브랜드는 뚜레쥬르로 1307개, 던킨도너츠(던킨) 역시 631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가맹점수가 골고루 많은 건 역시 카페입니다.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브랜드는 이디야커피로 2805개, 메가엠지씨커피 2681개, 컴포즈커피 2360개, 투썸플레이스 1484개, 빽다방 1449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흔히 보이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실제로도 가맹점수가 많습니다. BHC가 2291개로 가맹점수 1위였으며 BBQ(2238개), 교촌치킨(1377개), 처갓집양념치킨(1233개), 굽네치킨(1118개)순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식 업종의 경우 본죽&비빔밥(1003개), 한솥(793개), 본죽(647개), 땅스부대찌개(594개), 두찜(592개)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식 업종의 경우 브랜드별 가맹점수는 적지만, 가맹브랜드가 3701개로 치킨(647개)·커피(851개)·제과제빵(303개)·피자(239개)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이에 가맹점 평균매출을 줄 세웠을 때 한식 업종이 다른 어떤 업종보다 높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소플러스가 28억1943만원, 샤브20 20억4743만원, 청기와타운 19억6090만원, 쌈마이대패 15억2971만원, 진원 소우 15억1975만원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식의 평균매출액이 3억5700만원에 그치는 걸 감안하면, 일부 상위 프랜차이즈에 매출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가맹점수가 많은 카페는 주요 업종 가운데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2억3400만원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가맹브랜드 별로는 투썸플레이스가 5억2211만원, 플러스82 4억7646만원, 백억커피 4억3312만원, 탐앤탐스 커피 3억8512만원, 에이바우트커피 3억6859만원 등이었습니다.

치킨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교촌치킨이 6억943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BHC가 5억4672만원, 갓튀긴후라이드 5억905만원, 다사랑 5억870만원, 구도로통닭 5억731만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 치킨집'이 공식처럼 여겨지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수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36만5014개였습니다.

가맹점수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27만485개에서 2021년 33만5298개로 24.0%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2022년 35만2866개로 5.2% 증가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가맹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만 하니 가맹점당 평균매출액은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리더스인덱스가 공정위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2024년 프랜차이즈 115곳의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3억2723만원에서 3억248만원으로 7.6%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맹본부의 총매출액은 43조1565억원에서 47조7963억원으로 10.8%나 뛰었습니다.

가맹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익을 올리기 위한 가맹본부의 갑질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메가엠지씨커피가 기프티콘 수수료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게 드러나 공정위에 22억9200만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를 막기 위해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서 다양한 가맹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서의 빅데이터를 가공해 업종별·브랜드별 가맹본부의 가맹정보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주병기 신임 공정위 위원장은 가맹 분야를 포함한 갑을 불공정 행위 근절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취임 후 열흘 만에 '가맹점주 권익 강화 종합대책'도 발표했습니다.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도입, 협의 거부 가맹본부에 대한 형사제재 신설, 정보공개서 공시제 전환, 1+1 직영점 운영 의무 강화 등이 담겨있습니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소상공인 단체협상권 보장' 등 제도 마련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만큼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 역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노력이 '을(乙)의 고통'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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