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금값…'온스·돈' 단위 제대로 아시나요?[금알못]
뉴시스
2025년 10월 13일(월) 11:11
[나이스데이] 국제 금값과 은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과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54% 이상, 은은 무려 70% 넘게 급등했습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처럼 금과 은의 가격이 급등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가 있습니다. 바로 무게 단위에 대한 정확한 이해입니다. 대부분의 기사나 전문가들이 금·은 가격을 '온스당 얼마'라고 표현하지만, 실제 국제 금 거래에서 사용되는 단위는 우리가 익숙한 온스가 아닌 '트로이온스(Troy ounce)'입니다.

트로이온스는 고대 로마 시대에서 유래해 중세 유럽과 미국으로 이어진 귀금속 전용 단위로, 현재는 금, 은, 백금 등 주요 귀금속의 국제 거래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트로이온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온스보다 무게가 더 나갑니다. 단위 간에는 약 2.75g, 비율로는 약 9.7%의 차이가 납니다. 단위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무게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혼동할 경우 투자시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돈'이라는 전통적인 단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1돈은 3.75g으로, 국내에서는 금을 '돈' 또는 '그램(g)' 단위로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KRX)가 g당 금 시세를 고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돈 단위 가격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g당 금 시세가 19만원이라면, 1돈(3.75g)은 38만원 정도로 환산됩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OMEX)에서 형성되며, 현물 가격의 기준은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매일 두 차례 발표하는 고시 가격을 따릅니다. LBMA는 전 세계 주요 은행과 제련업체들이 참여하는 기관으로, 글로벌 금 거래의 기준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에 투자하실 때는 단순히 가격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해당 가격이 어떤 무게 단위를 기준으로 책정된 것인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트로이온스'와 '온스', 그리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돈' 단위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현명한 금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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