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국정자원' 李책임론에 "세월호와 비교할 상황 아냐"

행안위 행안부 국감…"사안 엄중히 받아들여"
"세월호와 비교 안돼…화재시 미국서 돌아와"
'27일 뭐했나' 지적에…"화재 진압 우선 지시"
민주 "정치적 공세 유감, 정쟁 아닌 복구해야"

뉴시스
2025년 10월 14일(화) 14:21
[나이스데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에 따른 정부 전산망 장애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하루라도 빨리 장애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행안부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우선 "지난 9월 26일 국정자원 화재로 다수의 정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피해를 입은 국가 정보 시스템은 복구 여건과 대국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식으로 복구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재방방지 대책, 시스템 관리체계 재설계 방안 등을 관계 기관과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번 사태에 따른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공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전기 공사업체, 감리업무를 방기한 감리업체, 사고 당시 현장 인력과 피해 현황마저 오락가락하는 행안부, 예능 촬영은 했지만 사고현장 방문은 2주 만에 한 대통령의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세월호)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은 어디 있냐고 힐난했던 분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당 대표 시절에는 지자체 행정 전산망 장애 때 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까지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세월호 사고와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는 국정자원 화재 시 미국 유엔총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계셨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이 '장관을 경질하라고 했는데 (그 때와 지금 상황 중) 어떤 것이 더 중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윤 장관은 "당연히 지금 화재 사태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화재 직후 전체 시스템 정상화 목표로 '4주'를 잡았다가 이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초기 판단은 그랬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정상화된 시스템은 709개 중 287개로, 복구율은 40.5%다.

화재 발생 2주 만에 장애 시스템 개수를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한 데 대해서는 "변경을 한 것은 아니고 '엔탑스'(nTOPS)라는 관리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확인을 못해서 중앙관제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목록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27일 하루 동안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는 "전화로 보고 받고 상황 파악을 계속 하셨다"며 "진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의원이 "예능 촬영한 28일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도 있지만, 27일은 왜 아무 일이 없었냐는 것이다. (대통령 주재) 중대본 회의가 바로 열렸어야지, 왜 38시간이나 뜨는 28일에 열렸냐"고 묻자 윤 장관은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재차 답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한병도 의원은 "대통령 예능 출연으로 본질을 흐리는 행태에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화재 이후 마치 예능에 출연하느라 대응을 하지 않은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고 생각한다.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총리를 포함한 전 내각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지시했고, 회의를 주재하면서 직접 상황을 챙긴 것을 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럴 때 우리가 해야 될 것은 정쟁이 아니라 복구다. 정치적 공세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11957453683
프린트 시간 : 2025년 10월 14일 2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