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여론조사 대납' 의혹 오세훈 내달 8일 소환…명태균과 대질

특검, 11월8일 오전 9시 대질신문 진행
오세훈은 피의자, 명태균은 참고인 신분
오세훈 "거짓말에 능한 사람" 명태균 직격
명태균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된다"

뉴시스
2025년 10월 23일(목) 17:08
[나이스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다음달 초 오세훈 서울시장을 소환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대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11월 8일 오전 9시에 오 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명씨와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이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소환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명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되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달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후원자 김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 5월25일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가량 조사한 바 있다.

그간 오 시장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명씨와 두 차례 만난 것은 맞지만 곧 관계를 끊어냈고 7차례 만남도 없었으며, 후원자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는 게 오 시장 측 주장이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명태균씨가 어제 김건희씨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홍준표·오세훈이 왜 아직도 바깥에서 다니고 있는 줄 아느냐. 관련자들이 조작해서 검찰·경찰에 가서 진술하니까 수사가 되겠는가'라고 얘기했다"는 질의에 "입장이 없다"며 "저 사람(명씨)은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명씨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오 시장이 직접 지시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세훈이 거짓말쟁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를 본 적 없다고 하는데 왜 계속 나오고 찾아오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명씨는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 제공 관련 오 시장과 주고받은 객관적 자료가 있냐는 질문에 "주고받은 게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다고 보고 대질 신문을 진행해 2021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를 만난 경위와 그 내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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