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생기업 4년 연속 감소에 7년來 최저…고성장 기업도 줄어 신생기업 3.5% 준 92.2만개…부동산·음식점 감소 뉴시스 |
2025년 10월 23일(목) 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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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의 비율은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소멸기업 수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층의 창업 위축과 경제 전반의 '노령화' 현상도 심화되면서 경제 역동성이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전 통계청)가 23일 발표한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은 92만2000개로 전년보다 3만3000개(-3.5%) 줄었다. 이는 2017년(92만1836개)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신생기업은 2021년(-3.5%), 2022년(-3.5%), 2023년(-4.2%)에 이어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2000개·6.2%) 등에서 늘었으나, 부동산업(-1만6000개·-8.8%), 숙박·음식점업(-1만4000개·-9.0%) 등 자영업 중심 업종에서 감소폭이 컸다.
정보통신업(17.5%)과 교육서비스업(17.1%)의 신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제조업(6.1%)과 보건·사회복지업(6.2%)은 낮았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의 비율을 의미하는 신생률은 12.1%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최저치로, 기업 창업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소멸기업은 79만1000개로 전년보다 4만개(5.3%)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 비율인 소멸률도 10.5%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경제당국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경제 역동성이 높아질 때는 신생률과 소멸률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적 정체 양상을 보이지만, 신생률이 하락하고 소멸률이 상승하는 경우는 경기 역동성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신생기업 중 2023년까지 1년간 생존한 기업 비율은 64.4%로 전년 대비 0.5%p 하락했다. 나머지 35.6%는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다는 의미다.
다만 2018년부터 5년간 생존한 신생기업 비율은 36.4%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다. 5년 생존율은 광업(18.8%·1.9%p↓), 부동산업(39.6%·0.3%p↓)을 제외한 모든 산업 대분류에서 올랐다.
특히 1~2인의 소규모 신생기업 수는 쪼그라들고, 창업 시장의 청년층 유입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이 줄어들다보니 오래된 기업만 남아 있는 '노령화' 현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1인 신생기업이 84만개로 전년보다 2만9000개(-3.4%) 줄었고, 2인 이상 신생기업도 8만2000개(-4.7%) 감소했다. 신생률은 1인 기업이 13.8%, 2인 이상 기업이 5.3%로 모두 하락했다.
기업 업력별로는 3년 이하 기업이 253만9000개로 전년보다 18만개(-6.6%) 감소한 반면, 20년 이상 기업은 96만1000개로 6.7% 늘었다.
대표자 연령별로는 40대(23만9000개), 50대(22만3000개), 30대(19만7000개) 순으로 많았으며, 30대 미만 창업은 전년보다 11.8% 급감했다.
대규모 성장을 이뤄낸 기업의 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인 '고성장기업'은 지난해 5403개로 전년보다 298개(-5.2%) 줄었다. 전체 기업 중 고성장기업 비율도 2.1%로 0.2%p 낮아졌다.
이 가운데 창업 후 5년 이내 고성장한 '가젤기업'은 1356개로 전년보다 44개(-3.1%) 감소했다. 가제기업 비율은 0.5%로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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