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中 '무역 전쟁' 일단 소화 국면…30일 한국서 '정상 담판' 전망 25~26일 말레이서 고위급 회담…양측 긍정 평가 뉴시스 |
| 2025년 10월 27일(월) 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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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에서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을 확정 지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은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 5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마치고 모두 "건설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 ABC, CBS 등과 인터뷰에서 "우린 그 상황(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을 피했고, 관세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미국산 농산물을 상당 수준 수입하는 데도 합의했다며, 펜타닐 유입 문제 관련해서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회의였다"고 베선트 장관은 평가했다.
틱톡에 대한 거래도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오늘부로 모든 세부 사항이 해결됐으며, 이 협의는 목요일(30일) 한국에서 두 정상이 완료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대표는 협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선 수출 통제,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분야에 대한 미국의 301조 조치, 상호 관세 유예 연장, 펜타닐 관련 관세 및 법 집행 협력 등 양측이 각각 관심 두는 사안을 다뤘다"고 말했다.
'301조 조치'는 불공정 관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미국 무역법 301조를 일컫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항을 근거로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리 부부장은 "미국이 자국 입장을 강하게 개진했으며, 중국은 자국 이익과 권리를 방어하는 데 단호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이러한 사안에 대한 상호 우려를 적절히 해소할 방법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며, 기본적인 합의를 도출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일련의 관세 부과와 수출 통제 등으로 무역 전쟁을 벌이던 양국은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 마드리드에서 네 차례 고위급 회담을 갖고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 대상을 확대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했고, 미국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예고하며 대응했다.
14일엔 미국이 6개월 전 예고한 대로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중국도 같은 날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했다.
고위급 협상으로 두 경제 대국의 갈등이 약 3주 만에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가운데, 30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휴전이 확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트럼프 1기인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회담한 이후 6년여 만이다.
회담 장소로는 부산이 거론된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부산에서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입국하는 김해국제공항의 공군기지 내 의전실인 나래마루가 회담장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시 주석과 펜타닐 밀매, 대두 무역 등 다양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