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회의장 3분의 1 빈 채 진행된 李 시정연설…與는 33차례 박수·'환호  李, '인공지능' 28번 언급…與, 李 퇴장에 "이재명" 연호 뉴시스   | 
| 2025년 11월 04일(화) 1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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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관에 입장해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오른손을 들어 인사한 후 바로 우원식 국회의장 등과의 사전환담을 위해 이동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받으세요"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6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첫 악수를 한 후 전현희·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조승래 사무총장,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내란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은 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검은 마스크를 끼고 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시정연설을 시작하기 전 비어있는 국민의힘 의원석을 바라보며 "좀 허전하군요"라고 말했는데 민주당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국회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 중심에는 국민이 있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초반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최초로 인공지능과 저출생, 고령화 등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합의했고 문화 창조 산업을 APEC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명문화함으로써 향후 K-컬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했다"면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과를 강조한 대목에서부터 박수로 호응했다.
이후 여당 의원들은 21분간 이어진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동안 총 33번의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냈다.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제출 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6년 예산안을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표현한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을 28차례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하고 좋은 대안은 언제든지 수용하겠다"며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며 국민의힘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 가운데 통로 양 옆으로 도열해 있는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퇴장했다. 박지원 의원과는 수십 초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4분간 박수로 호응하며 이 대통령의 퇴장 직전에는 "이재명"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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